들른 이 154267261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네티즌 글사랑] 초생달의 바른 표기는 `초승달`
초생달은 뜨지 않는다.

"초생달같이 생긴 눈썹이 아름답다" "초생달만 을씨년스럽게 떠 있다" 따위는 흔히 쓰이는 표현이다. 그러나 하늘이 두쪽 나도 초생달은 뜰 수 없다. 우리말에 `초생달`이란 낱말이 없다는 소리다.

`초생달`은 `初生(갓 생겨남)`에 `달`이 더해진 꼴이다. 한데 한자말 `生`은 우리말에서 더러 `승`으로 소리가 변한다. `이 生`이 변한 말 `이승`과 `저 生`이 변한 말 `저승`이 그런 예다.

물론 한자어 `生`이 모두 `승`으로 소리나고, 또 그렇게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승`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今生`은 `금생`으로 써야지 `금승`이라고 쓰면 `원시인`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初生`은 `이승`이나 `저승`처럼 `초승`으로 바뀌는데, 이러한 음운변화를 전설모음화라고 한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세상에 전설모음화의 문법적 논리까지 외고 살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터.

다만 "음력으로 그 달 첫머리의 며칠 동안을 이르는 말"은 `초승`이고, 그때에 뜨는 달은 `초승달`이 바른말이라는 것쯤을 알고 살자.

2003/03/23 굿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384 우리말 바루기 261 - `최대`와 `최다` 2004/03/28 중앙일보
383 우리말 바루기 260 - `지향`과 `지양` 2004/03/25 중앙일보
382 우리말 바루기 258 - `끼`와 `바람기` 2004/03/23 중앙일보
381 우리말 바루기 256 - `~시키다`의 남용 2004/03/21 중앙일보
380 우리말 바루기 254 - 서너/너덧(네댓) 2004/03/17 중앙일보
379 우리말 바루기 252 - 사사(師事) / 사숙(私淑) 2004/03/15 중앙일보
378 우리말 바루기 251 - `안 한다`와 `~지 않다` 2004/03/14 중앙일보
377 우리말 바루기 250 - `차로`와 `차선` 2004/03/11 중앙일보
376 우리말 바루기 249 - 맨 처음/맨손 2004/03/10 중앙일보
375 우리말 바루기 248 - 강짜 2004/03/0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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