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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으남이 뭐죠? 제주어 80% 소멸 위기

ㆍ제주 20대 어휘수준 ‘심각’… 40대도 잘 몰라

“으남, 골레기, 상고지를 아십니까?” 각각 안개, 쌍둥이, 무지개를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시에 사는 20대들은 이 질문에 대부분이 “모른다”고 답했다. 국립국어원과 제주대 국어문화원이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다. 40대의 경우도 10명 중 1~2명만이 알고, 60대는 10명 중 6명이 아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20대가 40대가 되면 이들 제주어는 거의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9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제주 지역어의 생태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수가 50% 이하인 어휘가 전체 조사대상 176개 중 80%인 14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은 사용빈도 50% 이하 어휘는 소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조사는 2008년 7월부터 12월까지 제주시내에 사는 20대, 40대, 60대 남녀 3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72명에 대해서는 농사 관련 어휘 등 전문어 86개 어휘에 대해, 240명에 대해서는 문화 관련 어휘 등 일상어 90개 어휘에 대해 질문했다.

전문어의 경우 사용빈도 50% 이상 어휘는 86개 중 15개에 불과했다. 20% 미만 사용하는 어휘도 31개나 됐다.

일상어는 90개 어휘 중 61개가 사용빈도 50%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의 경우 80% 이상이 전문어의 61개 어휘, 일상어의 41개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모른다고 답해 제주어 어휘의 소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의 80% 이상이 모르는 경우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말’로 분류된다.

제주대 국어문화원 김순자 연구원은 “20대의 경우 아예 모르는 어휘가 많아 심각한 수준”이라며 “제주어가 없어지면 제주의 정서와 문화도 함께 사라지고 만다”고 말했다.

2009/04/09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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