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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연어족` 신풍속도…한국말 못할수록 대우좋다

교포 2세나 조기 해외유학파 등 오랜 해외생활을 하다 취업차 모국에 돌아온 `연어족`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직장풍속도가 형성되고 있다. 영어이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한국이름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우리말을 못할수록 주가가 높아지고, 같은 영어권 지역 유학파도 발음에 따라 `서열`이 생기는 등의 기현상도 나타난다.

▲한국말 못할수록 몸값이 높아?〓S그룹의 한 중견간부는 최근 입사한 유학파 직원들을 보고 혀를 차고 말았다. 몸값이 높은 사람일수록 우리말을 못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던 것이다. 이는 연어족들이 많은 회사에서 드물잖게 나타나는 현상. 기업으로서는 기왕 해외파를 채용할 바에야 단기유학자보다 영어가 `확실히 되고` 외국 물정에 밝은 조기유학파, 혹은 교포 2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오키!" "굿다이!"〓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는 최근 들어 `순수 토종파` 직원들도 `굿다이` `오키` 같은 단어를 많이 쓴다. `굿다이`는 `굿데이`, `오키`는 `오케이`를 뜻하는 호주식 발음. 호주나 뉴질랜드 유학파 직원들이 많아지면서 `호주식 사투리`가 오리지널 영어발음을 대체하는 유행어로 떠오른 것이다.

▲남반구 영어는 왕따?〓`미국파`들과 `남반구파`들이 함께 일하는 대기업 사무실에서는 발음에 따라 `왕따`가 생기기도 한다. 미국 유학파들이 독일어와 유사한 딱딱한 영어발음의 호주 및 뉴질랜드 유학파들에게 노골적인 우월감을 과시하는 것이다.

▲`승준` 대신 `스티브`〓영어학원에서 일하는 강사들 중에는 단기 유학파임에도 불구하고 영어이름만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 학원측에서 외국이름 사용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원에서도 강사 스스로 `외국 경험`을 자신의 마케팅 수단으로 삼기 위해 일부러 한국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 `승준`보다는 `스티브`가 외국 생활을 오래 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력서 세탁`의 위력〓L그룹에 근무하는 P씨는 최근 회사 VIP주차장에 고급차를 타고 나타난 고교동창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고교시절 전교 1, 2등을 했고 서울대를 졸업한 P씨는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겨우 차장급. 반면 반에서 중위권에 머물던 동창생은 고교를 자퇴하고 미국유학을 갔다가 유수의 외국기업 전무로 변신해 나타난 것이다. 안 그래도 갈수록 신규사원채용을 꺼리는 회사 분위기 때문에 밑에 젊은 직원이 없어 `말단급 차장` 생활을 하고 있는 P씨는 "이력서 세탁의 위력이 크긴 크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같이 중·고교 시절 `별 볼일 없던` 동창이 유학으로 이력서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고위 연봉자가 돼서 돌아오는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샐러리맨들도 늘고 있다. 

2002/02/07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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