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에서 로그인을 제대로 하려면 쿠키 제공을 허락하라.`
하루에도 수십 개씩 새로 생겨나는 말 때문에 신문을 챙겨 읽지 않으면`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얘기를 들을 지도 모르게 됐다. `로그인`은 인터넷 상에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 `쿠키 제공`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사용자의 컴퓨터 정보를 서비스 업체가 일부 가져다 사용하도록 허락한다는 뜻.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사용된 용어를 조사한 결과,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발간)에 실려 있지 않은 2884개의 신조어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들 신조어는 우리말 어법에 어긋나거나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몰래바이트` `떴다방` `불끈증` 등은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신조어들. 그 밖의 다른 신조어도 어법을 고려하지 않고 급조된 경우가 많아 최근 언어 파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보족` `반딧불이족` `청순파` `두뇌파`처럼 `족(族)`이나`파(派)` 등의 접미사를 붙여 만든 파생어가 가장 많았고 `로그인하다` `패러디하다` `리모델링하다` `슬림하다`와 같이 외래어의 동사나 명사에 `하다` `되다`를 결합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 인터넷 사용의 증가로 `사이버패스` `사이버머니` `웹마스터` `웹자키` 등에서 쓰이는 `사이버(cyber)`와 `웹(web)` 같은 용어는 일반어로 자리잡았다.
연구원 측은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어가 특히 많이 생겨나는 추세여서 더욱 신중한 언어생활이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