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공직사회에 서울시 특정 공무원의 한자 이름이 화제에 올랐다. 전날 발표된 서울시 3·4급 인사 대상자 명단에 서울시 공무원 중 한자 이름이 어렵기로 손꼽히는 두 명이 포함됐고,
이들 이름이 한글 이름 없이 한자로만 신문에 게재되면서 `이게 무슨 이름이지?`라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서울시 직원들의 경우에도 당사자가 평소 잘 아는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한자 이름이 튀어나오자 `이 사람이 누구냐`고 주위 직원에게 묻기까지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자치행정과장(4급)에서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 추진단장(3급)으로 승진한 `崔伉燾`씨.
DMC는 서울시가 2010년까지 상암동에 건설키로 한 정보산업단지를 일컫는다. 최단장의 이름 중 `伉`(짝 항)자도 흔히 쓰는 한자가 아니지만 `燾`(비출 도)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사정이 이렇다보니 항자를 `갱`(坑:구덩이 갱)자나 `경`(倞:굳셀 경)자와 혼동하는 사람이 많다. 또 `도`자는 `수`(壽:목숨 수)로 읽기 십상이다.
최단장은 "친구들이나 친한 동료들은 일부러 내 이름을 `갱수`나 `경도` 등으로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한다"며 "한자 이름이 어려워 불편한 점도 있지만, 부모님이 정성껏 지어주신 것인 만큼 이름에 대해 불만을 품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담당관에서 인사행정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朴乭琫` 과장의 한자 이름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독특하다. 가운데 자인 `돌`(乭:사람이름 돌)자가 이름에 흔히 쓰이는 한자가 아니어서 종종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조선 말 의병장이었던 신돌석(申乭石) 장군도 같은 `돌`자를 사용했으나 일반인들 사이에 널리 쓰이는 한자가 아니다. `돌`자는 우리나라에서 이름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한자로 한자의 종주국인 중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