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54184005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네티즌글사랑] 고양이발에서 나온 `괴발개발`

"○○○○로 써 놓아 무슨 글씨인지 모르겠다" "글씨가 아주 ○○○○이구나"

따위 문장에서 ○○○○에 들어갈 바른말은 무엇일까? 게발새발? 개발새발? 개발쇠발? 게발소발? 죄다 아니다.

"글씨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함부로 갈겨 써 놓은 것"을 일컫는 바른말은 `괴발개발`이다. 한데 이 낱말은 무척 낯설다.

`개`야 진돗개·삽살개·풍산개 따위의 그 `개`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괴`가 무엇을 뜻하는지 얼른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괴`는 고양이다. `괴`는 고양이의 옛말이며, 강원·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이기도 하다.

`괴`를 문헌에서 찾아보면, 조선 중종 22년(1527)에 최세진이 지은 한자 학습서 <훈몽자회>에 `괴(고양이) 묘`가 나온다. `괴 불알 앓는 소리(쉴새없이 듣기 싫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나 `괴 밥 먹듯 한다(음식을 이리저리 헤집어 놓고 조금만 먹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는 속담도 있다. 북한에서는 "그 내력을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람"을 일컬어 `괴 딸 아비`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괴발개발`은 고양이와 개의 발자국이 아무렇게나 찍혀 있는 것처럼 어지럽게 써 놓은 글씨를 일컫는 말이다.

2003/04/06 굿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314 우리말 바루기 187 - `갈갈이`와 `갈가리` 2003/12/01 중앙일보
313 우리말 바루기 186 - 유명세를 타다(?) 2003/11/30 중앙일보
312 어굴하다/억울 2003/11/30 한겨레신문
311 북돋아/북돋워? 2003/11/28 한겨레신문
310 우리말 바루기 185 - 신토불이 (身土不二) 2003/11/27 중앙일보
309 에베… 산/ 히말…^산맥 2003/11/26 한겨레신문
308 우리말 바루기 184 - 꼬시지 말고 꼬여라 2003/11/26 중앙일보
307 우리말 바루기 183 - 린치 2003/11/25 중앙일보
306 우리말 바루기 182 - `한참`과 `한창` 2003/11/24 중앙일보
305 우리말 바루기 181 - 영어식 표현의 남용 2003/11/23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