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천여종의 언어 중 절반 가량이 유력한 언어와 정부의 억압적인 정책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가 21일 발표했다.
유네스코는 `사멸 위기에 처한 세계 언어지도`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특히 미국.호주에서 소수민족의 언어가 많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호주에선 1970년대까지 시행한 강력한 동화 정책으로 수백개의 원주민 언어가 사멸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또 23개 현지어 중 절반이 중국어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대만, 프랑스어가 현지어를 대체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등을 위기 지역으로 꼽았다.
프랑스에서 사용되는 14개 언어와 스칸디나비아.러시아 북부에서 사용되는 사미어.라플란드어 등도 사멸 위기 언어로 분류됐다.
반면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등 태평양 지역은 모두 2천여개의 말이 사용되는 등 언어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네스코는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