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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미국 10대들의 9.11테러 은어>

"한참 못보면 `빈 라덴처럼 찾기 어려워`", "완전히 난장판인 침실은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실력없고 비열한 교사는 `테러리스트(terrorist)`", "스타일이 엉망인 옷은 `부르카(burqa)`"..."워싱턴 포스트는 미국내 일선 교사와 학생들의 말을 인용, 9.11테러 발생 6개월이 지나면서 미국의 10대들 사이에 테러와 관련된 새로운 은어(隱語)가 자리잡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진 현장을 뜻하는 그라운드 제로는 마구 어질러놓은 방을 지칭할 때 쓰인다.

멋진 남학생은 예전엔 주로 `핫티(hottie)`라고 했지만 요즘엔 구조현장의 활약상을 떠올리며 `멋진 소방대원(firefighter cute)`으로 불린다.

학생이 벌이나 강한 훈련을 받고 있으면 "완전히 `지하드(jihad: 聖戰)`에 나섰다"고 하고 왠지 좀 이상해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탈레반`이라고 부르거나 `탄저균에 감염되지 않았느냐`고 놀린다.

하찮은 일상의 걱정거리를 말할 때면 "꼭 9월10일(테러발생 하루전) 같군"하고 비아냥거린다.

운을 맞춰 `너희 엄마, 오사마(Your mama, Osama)`라고 하면 엄청난 모욕이 된다. 한참 얼굴을 보지 못하면 "걘 빈 라덴 처럼 찾기 어려워(He`s as hard to findas bin Laden)" 같은 표현도 종종 쓴다.

올니시(市)의 셔우드고교에 다니는 쿠웨이트 출신 나빌 바바(17)군은 "내 친구들은 나를 테러리스트나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라고 부른다. 하지만 서로 농담하는 거니까 마음에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출신 학생들 중에는 스스로 `오사마`라고 부르는 아이들도 상당 수 있다고 한다. 이제 10대들이 북적대는 학교 복도에서 9.11테러나 빈 라덴을 빗댄 은어를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워싱턴 포스트는 보스턴대학 폴 루이스 교수의 주도로 이런 현상들을 주제로 한국제학회가 올 여름 이탈리아 포를리에서 열린다고 전했다. 이른바 `테러휴머(terror humour)`를 연구하는 자리까지 마련되는 셈이다.

포스트는 9.11테러 직후 딱딱한 뉴스가 모든 TV프로그램을 대체하고 한동안 웃음이 사라진 때가 있었지만 이제 그 완충기간을 지나 빈 라덴이나 탈레반 같은 적들까지 모두 유머와 은어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와 학생들은 10대들의 이같은 은어가 자칫 웃음과 모욕의 경계를 해칠 수도 있다며 경계했다. 학교신문 편집장인 데이더 카니(16)군은 "유머는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우선 공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2/03/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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