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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담당교수가 본 논술 금기사항



논술이 올 대학입시에서 합격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속성 논술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수험생들의 불안심리에 편승해 단기간에 논술 요령을 가르치는 식이다.

하지만 지난해 논술 채점에 참여했던 서울대의 한 교수는 "학원 강사가 가르쳐준 천편일률식의 문장과 당위적인 내용을 반복하며 제대로 논리를 전개하지 못하는 답안을 수없이 봤다" 며 "이런 답안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고 말했다.

한양대의 한 교수는 "출제문제와 비슷한 예상문제를 외워 그대로 옮겨 쓴 답안지는 확연히 드러난다. 이런 경우 최하점수를 줬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학교수들이 말하는 논술 작성에서 피해야 할 금기사항은 뭘까.

①생각 없는 논술은 안된다=논술 시험장에서 대부분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문제지를 받자마자 바쁘게 쓰기 시작하는 것. 이렇게 되면 몇 줄 써 놓고 더 이상 쓸 말이 없어 자꾸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거나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글이 전개되기 쉽다.

따라서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질문의 초점은 어디에 있는지, 답안 작성과 관련해 제시된 전제는 어떤 것인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

②조건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문제에서 "무엇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어떤 것과 관련지어 예를 든 뒤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 라고 요구했다면 반드시 논지를 뒷받침한 사례를 들어야 한다.주장을 반복하는 식의 논술은 최하점수를 받는다.

적절한 사례를 드는 것은 채점자에게 확실한 인상을 줄 수 있다.

③나열 및 동어 반복은 그만=채점자들이 싫어하는 답안 중에 하나는 첫째, 둘째 식으로 나열하는 서술방식이다. 또 지문에 제시된 내용을 말만 조금 바꾸어 장황하게 되풀이하는 것은 주요 감점 요인이다.

④추측성 문장은 더욱 곤란=수험생들이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일반화되지 않은 사례나 실험결과 및 수치를 동원해 논리 비약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또 "~한 것 같다" 는 추측성 문장이 흔하게 보인다.

얼버무리는 식의 결론은 논리 비약 이상으로 감점 요인이 된다. 이와 함께 "여당도 잘못, 야당도 잘못" 식의 양비론(兩非論)적인 결말은 채점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⑤군더더기를 피하라=논술 답안지의 대표적인 군더더기는 조사인 "~의" , 한자어 접미사인 "~적(的)" , "~들" 등이다.

예를 들어 "특수계층 속에서의 향유물만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예술로서의 미술" "이같은 원인들을 개인적, 심리적인 면보다 사회 구조적인 면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는 식의 논술 전개는 피하는 것이 좋다.

2000/11/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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