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자지, 보지, 카레밥 얼마 앞서 여섯 권으로 나온 <보리 어린이 노래마을>(보리출판사 펴냄)이라는 노래 그림책 가운데 1권 <딱지 따먹기>를 보니 재밌는 노래가 하나 있군요.
경북안동에 있던 대곡분교 3학년이었던 이재흠 어린이가 쓴 시에 가락을 붙인 ‘내자지’라는 노래예요.
“오줌이 누고 싶어서/변소에 갔더니/해바라기가/내 자지를볼라고 한다/나는 안 비에(보여) 줬다”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인사동에서는 어린이 시에 가락을 붙인 백창우 씨 노래잔치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서 아이들 노래를 들었는데, 마침 이 노래‘내 자지’를 재미있게 따라 부르게 시키더군요.
모두들 재미있게 따라불렀습니다.
우리가 읽고 뒤적이는 낱말책을 찾아보면 ‘자지’와 ‘보지’는‘음경(陰莖)과 음문(陰門)을 가리키는 비속어’라고 되어 있어요.
하지만 ‘사람 몸에서 아기를 낳는 구실을 하는 곳’인 ‘자지’와 ‘보지’예요.
무척 소중한 곳입니다.
깨끗하고 조심스레 다룰 곳입니다.
‘똥’과 ‘오줌’이란말은 사전에서는 비속어로 풀이하지 않으나 우리 사회 분위기에서는‘대변(大便)’과 ‘소변(小便)’처럼 ‘점잖은 말이 아니라’며 푸대접을 받습니다.
‘자지’와 ‘보지’는 자연스러운 우리 몸이며 ‘똥’과 ‘오줌’은자연스레 우리 몸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분식집 차림판을 보니 ‘카레라이스(curried rice)’가 있어서 시켜 먹습니다.
인도에서 온 먹을거리인 ‘카레라이스’는 ‘카레’라는 양념을 밥 위에 얹은 뒤 비벼서 먹습니다.
그러니 ‘카레’와 ‘밥’이 더한 먹을거리예요.
‘자장’을양념으로 먹는 밥은 ‘자장밥’이고 ‘김’을 말아서 먹는 밥은 ‘김밥’이라 하듯‘카레’를 양념으로 해서 먹는 밥이라면 ‘카레밥’이라고 해야 가장 알맞지 싶습니다.
어떤가요.
아이들에게 집에서 맛있게 밥을 해 주실 때 ‘카레밥’이라 하신다면요.
요새는 먹고 살기 좋아서 아이들은 “날마다 어린이날이다”라는 말도 있더군요.
그래도 북녘과 이라크 아이들은 굶주림 속에서 어렵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나누며 살자고 ‘십시일반(十匙一飯)’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옛말처럼 “콩한쪽도 나누며” 살면 더 낫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