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른 이 182472258 명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경마장은 일본어 천국?

‘경마장은 일본어 천국.’
경마장에서 통하는 용어에 일본어식 표기 또는 일본어가 많아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승’ ‘가꾸시’ ‘뎃끼리’ ‘뎅간다’ ‘각질’ ‘별정’ 등 경마팬들의 흔히 사용하는 말은 물론 심지어 한국마사회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용어까지도 상당수가 일어식 표기 또는 일어다.경마는 1922년 일제시대 때 일본의 문민화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그 때문에 80년이 지난 시점에도 경마 규칙 용어,베팅 용어 등 곳곳에 일제 당시의 잔재가 남아 있다.

마사회가 사용하는 공식용어 중 ‘관람대’부터가 일어식 표기다.베팅 방식인 ‘단승식’ ‘연승식’ ‘쌍승식’ ‘복승식’도 예외없다.‘출마’ ‘조교사’ ‘추입마’ ‘별정’ ‘환급액’도 마찬가지다.

마사회 공식용어는 그나마 무난한 편.경마팬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은 아예 일본어다.‘능력을 은폐한 말’을 가리키며 “저 말 가꾸시 같은데”라고 속삭인다.“이번 경주는 뎃끼리 경주야”,“이번에 따면 나 뽀찌나 좀 줘” 같은 대화는 경마장 어느 곳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다.심지어 ‘4코너’라는 말을 일본어로 바꿔 ‘용코너’로 바꿔 부르기도 한다.

마사회가 일어 순화 정책을 펼친 때는 지난 96∼97년.당시 ‘강착’이 ‘착순변경’으로 ‘견습기수’가 ‘수습기수’로 바뀌었다.또 말의 버릇을 나타내는 ‘교벽’ ‘축벽’ ‘웅벽’ ‘석벽’이 각각 ‘무는 버릇’ ‘차는 버릇’ ‘흔드는 버릇’ ‘끙끙대는 버릇’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불과 20여 개가 고작이다.

마사회의 97년 순화 정책은 결국 흐지부지 마무리됐고 지금까지 어떠한 순화?^개혁 노력도 없는 상태다.당시 순화위원회에 있었던 경마협력팀 신승철 대리는 “예나 지금이나 순화 정책에 부합하는 부서가 없었다”며 “앞으로 꾸준한 경마 용어 순화 정책 시행과 캠페인을 통해 일어식 경마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경마장을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우리 어린이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때문에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갖는다면 두고두고 부끄러울 일이다. 마사회는 하루라도 빨리 국어학자나 우리말 연구단체와 협력해 공식 용어집을 제작, 배포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002/03/29 스포츠투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209 [횡설수설]홍찬식/한자 문맹 2002/04/10 동아일보
208 다시 불붙은 ‘漢字논쟁’ 2002/04/10 국민일보
207 전직 교육부장관 13명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 필요" 2002/04/09 동아일보
206 R 발음이 별것인가 2002/04/09 국민일보
205 <남북한 과학기술 용어 큰 차이 없어> 2002/04/05 연합뉴스
204 KOWOC 소식지 오류 눈살 2002/04/03 연합뉴스
203 "두븐째로", "똥그라미를" 2002/03/29 한국일보
202 경마장은 일본어 천국? 2002/03/29 스포츠투데이
201 "버라이어티쇼 진행자 발음 `부정확`" 2002/03/27 연합뉴스
200 [분수대] 나바호 인디언 2002/03/19 중앙일보

   
   
 

 


이 누리집은 한국어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판매한 자금으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부
인공지능연구실에서 깁고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051-516-9268)에 고칠 곳이 있거나 건의할 것이 있으신 분은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