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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비옷` 입고 `비신` 신어보세요

(89) 비옷, 밤버스 밤에 다니는 열차나 버스를 가리켜 ‘야간열차(夜間列車)’와‘심야버스(深夜bus)’라 합니다. 그러면 ‘야간(夜間)’과 ‘심야(深夜)’는 무얼 뜻할까요.

조금 움직이는 일을 ‘미동(微動)’이라 하고 흔들리며 움직이는 일을‘진동(振動)’과 ‘요동(搖動)’이라 합니다. 모두 엇비슷한 ‘움직임’이요‘흔들림’이지만 좀처럼 ‘움직임-흔들림’이라 안 쓰는군요. 말 그대로‘움직이’고 ‘흔들린’다고 말하면 더 나을 텐데요.

“냄새가 진동한다”는“냄새가 코를 찌른다(많이 난다)”로 쓰면 좋습니다. 공격을 해야겠는데 공격할 길이 없을 때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튼튼하게 잘 지킨다는 뜻이에요. 워낙 튼튼하니 ‘난공불락’이라 할 수도있어요. 그런데 “튼튼하다-어쩌지 못하다-건드리지 못하다-두 손 들다-손도 못대다” 같은 말을 써 보면 어떨까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습니다. 하지만 ‘우의(雨衣)’를 입거나 ‘우비(雨備)’를 갖추는 분들도 적지 않군요. 그래도 ‘레인코트(raincoat)’까지 안 입으면 다행인지 몰라요. “비가 오”기에‘비옷’을 입습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요, “비가 와서 신는 신”이라면‘비신’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비가 내린 부피를 재며‘강수량(降水量)’이나 ‘강우량(降雨量)’을 말합니다만 ‘비온양(부피)’이라 해도 좋을 테고요. 마찬가지로 ‘눈온양’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야간’은 ‘밤’이며 ‘심야’는 ‘깊은 밤’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타는 버스는 ‘심야버스’가 아닌 ‘(깊은) 밤버스’이며 ‘야간열차’ 아닌‘밤열차’예요. 둘을 아울러 ‘밤차’고요. 우리가 때를 말할 때‘새벽-아침-낮-저녁-밤’이란 말을 쓰듯 다른 낱말과 붙여서 쓸 때도 널리 쓰면 좋겠어요. 밤에 하는 일이라면 ‘밤일’로. 밤을 새서 일을 하면 ‘밤샘일’로 말이죠. 밤에 가볍게 무얼 먹는다면 ‘밤참’쯤 써도 좋겠죠.

‘야근(夜勤)-철야(徹夜)-야식(夜食)’보다는 ‘밤일-밤샘(일)-밤참’이 쓰기에 훨씬 나은 말입니다.

최종규/책만드는이

2003/06/08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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