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 김동환님의 시 `산 너머 남촌에는`의 한 부분이다. 이 시는 여인네의 사뿐한 걸음을 연상케 하는 운율 덕에 동요와 대중가요로도 널리 불렸다.
한데 이 시에 나오는 `-길래`는 바른말이 아니다. 사투리다. `-길래`는 10여년 전 장안의 화제를 모으며 `대발이` 최민수를 브라운관의 스타로 만든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이후 마치 바른말인 양 위세를 떨치고 있으나, 정작은 `-기에`가 바른말이다.
원래 우리말에서 `-ㄹ래`는 "장차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 스스로의 의사를 나타내거나 상대편의 의사를 묻는 데 쓰이는 `종결어미`"다. "나, 이제 집에 갈래"나 "너, 오늘 우리 집에 올래?" 따위가 바른 쓰임의 예다. `-ㄹ래`는 종결어미이므로 그 뒤에는 어떤 말도 올 수 없다.
"네가 뭐길래 내 일에 간섭이냐"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마음을 아프게 하나" 따위로는 못 쓴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