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갈매기살’은 바다에 날아다니는 ‘갈매기’ 고기가 아니라 돼지 내장의 한 부위,즉 ‘횡격막(橫膈膜)’에 붙어 있는 고기입니다. 이 횡격막을 우리말로는 ‘가로막’이라고 합니다. 뱃속을 가로로 막고 있는 막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가로막’에 붙어 있는 살을 ‘가로막살’ 또는 ‘안창고기’라고 합니다. 근육질의 힘살로 다른 부위 고기보다 질겨서 사람들이 기피하던 것을 누군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자 그 담백한 맛에 인기가 치솟았고 ‘가로막살’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고기집이 이곳저곳에 생겨났습니다.
‘갈매기살’이란 명칭은 ‘가로막살’이라는 본래의 명칭에서 변형돼 나온 것입니다. ‘가로막살’로부터 ‘갈매기살’까지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가로막살’이 ‘가로마기살’로 변했을 것입니다. 제3음절 ‘막’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입니다. 다음으로 ‘ㅣ’ 모음 역행동화에 의해 ‘가로마기살’이 ‘가로매기살’로 변했고 이어 ‘가로매기살’이 ‘갈매기살’로 됐습니다. ‘가로매기’가 ‘갈매기’가 된 것입니다.
이런 변화가 가능했던 것은 단지 ‘가로매기’가 ‘갈매기’와 비슷한 음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로매기’의 어원을 잘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것과 음이 비슷한 ‘갈매기’를 연상,그것과 연계해 엉뚱하게 만들어낸 단어가 ‘갈매기살’인 것입니다.(acb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