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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82444799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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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소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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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 우리말 길라잡이 영화제목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허황된 장밋빛 공약’(ㅈ일보) ‘낙후된 동계 스포츠 수준’(ㅅ일보) 같은 신문 글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습니다”라는 기상 캐스터의 말은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두 틀렸다. ‘소개시켜줘’는 ‘소개해줘’로, ‘허황된’ ‘낙후된’은 ‘허황한’ ‘낙후한’으로, ‘전국적으로’는 ‘전국에’나 ‘전국에 걸쳐’로 바꿔야 한다.
이 책은 〈한겨레〉가 2000년 5월부터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란 문패로 연재하고 있는 우리말과 글에 관한 짧은 글 가운데 324가지를 모았다.
우리말을 잘못 쓴 사례로 책이 인용하는 대상은 신문을 비롯해, 방송인과 정치인의 말,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헌법전문까지 포괄한다.(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건립한’) 일본 말, 미국 말을 흉내낸 어색한 표현의 목록엔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도 들어 있다.(‘한 필의 당나귀’→‘당나귀 한 필’) 우리말이 너무 어려워 기죽지 않을까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책은 원리원칙을 쉽게 풀어놓았다. 또 ‘되다’는 수동태식 표현을 자꾸 쓰고, ‘…여부’ ‘…내지’ 등 없어도 되는 말을 꼭 집어넣는 버릇을 세게 나무란다.
잘못된 언어 습관의 숨겨진 의도를 짚는 부분은 재미와 통쾌감을 주기도 한다. “○○당에 공개적으로 묻고 싶다”처럼 질문하고 있으면서 ‘묻고 싶다’고 말하는 정치인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묻는다’로 바꿔 써야 옳다. … 나중에 ‘묻고 싶다’고 했지 ‘실제로 물은 게 아니다’라고 발뺌하려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뒤로 가면서 남북한 말의 비교, 신생어·합성어의 사전 수록 기준 같은 좀더 전문적인 논의도 다루고 있다.
2004/08/20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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