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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공대법 글 쓸 때도 적용… 기사는 예외

우리말은 상대에 따라 격식을 갖추는 높임말, 낮춤말을 유별나게 가려 쓴다. 동방예의지국이라서 그런지 장유유서(長幼有序)를 따져 말대접을 하는데 그 단계가 자못 복잡하다.

기본형 ‘하다’도 ‘해라→하게→하시게→하다→합니다→하십니다→하옵니다→하옵나이다…’처럼 여러가지로 말할 수 있다. 손윗사람에게는 깍듯이 공대를 하고, 손아랫사람에게는 딱부러지게 하대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윗사람에게 반말을 하게 되면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되고, 아랫사람에게 걸맞은 낮춤말을 가려 쓰지 못하면 체신없는 이가 된다. 어른에게 존대말과 반말을 섞어 쓰면 고얀 놈이 되는 것은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공대법을 제대로 익혀 써야 결례를 범하지 않게 된다.

기사는 예사말로 쓰기 때문에 위와 같은 말의 격식으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럽다. 독자를 홀대해 예사말을 쓰는 것이 아니다. 사실을 적확(的確)하게 알리는 목적으로 쓰는 기사에서 높임말, 낮춤말 같은 것은 없애야 할 군더더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이란 예외를 염두에 두고 정한 것일까. 인터뷰기사 같은데서 다음과 같은 독립된 인용문에 높임말이 나온다.

―“30년 넘게 중공업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원의 안전을 지키는데 경영의 역점을 두었습니다. 그러자 사기가 오르고, 그것이 능률을 높여 결국은 회사의 이익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인용문일지라도 기사 속에 묶여있을 때는 다르다. 다음과 같이 예사말로 정리된다.

―그는 “30년 넘게 중공업 분야에서 일해왔다”고 밝히면서 “사원의 안전에 경영의 역점을 둔 것이 사기를 진작시켜 능률이 올랐으며 결국은 회사의 이익으로 되돌아왔다”고 결론지었다.

인용문 속의 높임말이라도 ‘∼합니다’ 형태로 충분하다. ‘∼하십니까’와 같은 아주높임말은 걸러내고 있다.

기사에서 자료의 인용은 원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지만 대화의 인용은 성격을 달리한다.

2003/07/03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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