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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떠오르는 중국과 한자교육

세계는 지금 다언어 공용시대다. 영어는 필수고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 하나 정도는 인사말이라도 알아 두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정보화 시대에서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정보가 힘의 원천이다. 정보를 이루는 기본요소는 문자며 언어다. 그렇다면 다양한 언어와 문자의 교육이 곧 힘을 기르는 일일 것이다.

최근 다시 초등학교 한자교육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가 초등학교의 한자교육 실시를 촉구하면서 불붙은 찬반논쟁은 다시금 우리 어문정책의 향후 추이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우리가 한자문화권이고 경제강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의 21세기 교류를 고려할 때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반대론자들은 정보화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며, 한글교육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중국조차도 한자를 간자화하였기 때문에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와 많이 달라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영어는 이미 세계의 공용어로 어느나라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언어가 되었다. 우리가 쓰고 있는 한자는 영어와 달리 역사적 문화적 산물이다

한자교육 문제가 불거져 나올 때마다 어문정책이 흔들릴 정도로 찬반진영의 충돌은 극심한 상태로 전개되면서 국민적 논란이 되어 왔다. 이번에 또 그 극심한 대립이 재발할 모양이다.

아직도 50대 이상 세대는 한자를 사용하는 것이 문장의 이해와 전달이 빠르다고 한다. 한자는 동양권에서 준외국어 기능을 하고 있다. 한자를 알면 비록 일본어를 몰라도 일본 거리의 한자 간판을 보고 대충 뜻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중국 한자가 간자화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중국신문의 제목을 보고 어렴풋이라도 그 뜻을 유추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한자를 모르는 사람은 그 뜻을 전혀 알 수가 없다.

어문 정책은 다가오는 21세기 동북아시대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맞춰 나가는 게 현명할 것이다. 글로벌경쟁시대에서 ‘어문의 쇄국’은 문화경쟁력과 정보의 힘을 발전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글교육을 등한시하는 한자교육이 아닌 이상, 선택적으로 한자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면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폭넓은 언어교육의 일환이 될 것이다.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문자가 한자다. 한자는 국제화시대에 외국어로서의 기능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특히 동양권에서의 외교, 관광, 학술교류에 있어서 한자는 큰 역할을 한다.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뉴질랜드에서는 영어와 원주민언어인 마오리어를 공용어로 하면서 일본어도 정식교과로 채택하고 있다고 들었다. 일본어는 한자가 많이 사용되는 언어다. 일본어를 제대로 배우려면 한자도 알아야 한다. 뉴질랜드의 일본어 교과채택은 언어의 개방정책이 낳은 현실적 선택이라고 보인다.

한글로 표기되는 우리말의 70%는 한자어가 근간이다. ‘초등학교’ ‘교육’ ‘관공서’ ‘경제’ ‘정치’ ‘국회’ 등등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한자어투성이다. 글자만 한글로 쓰다고 해서 순우리말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초등학교를 ‘어린이배움터’라든지 교육을 ‘가르쳐키움’이라고는 하면 어색하다. 그만큼 한자어가 우리말로 되어 생활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어교육은 당연시하면서 한자교육은 안된다는 생각은 국제경쟁력을 위축시키는 일이 아닐까. 아름다운 우리 글과 말을 잘 다듬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면서, 국제화시대에 맞는 다양한 언어 교육을 하는 것이 국가의 힘을 키우는 길일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이 간자화시킨 한자의 교육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후면 중국의 한자가 영어와 함께 세계의 공용문자로 등장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2002/04/16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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