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옥사한 시인 윤동주(1917-45)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육필원고와 대조해 현대 한국어로 복원한 `원본대조-윤동주 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그의 모교인 연세대 출판부에서 출간됐다.
윤동주의 시세계는 지기(知己)였던 정병욱 전 서울대 교수와 유족들이 유작 31편을 모아 1948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1955년과 1976년 중판을 내면서 유고시가 116편으로 늘어났다.
윤동주의 유작에 대한 학술적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유족들이 1999년 윤동주의 육필원고 등 모든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그의 문학에 대한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번 연세대 판본의 `윤동주 전집`은 1999년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에 출 간된 윤동주의 작품을 원본과 꼼꼼히 대조해 오류를 바로잡는 등 정본 작업을 했다. 연세대 국문학과 정현종, 정현기 교수와 일본 와세다(早稻田)대 심원섭 교수, 윤동주 시인의 조카인 성균관대 건축학과 윤인석 교수가 편주자로 작업에 참여했다.
전집에는 윤동주의 첫번째 원고노트인 `나의 습작기의 시 아닌 시`에 실린 시 59편, 두번째 원고노트인 `창`에 실린 시 53편, 산문 4편, 자필 자선시집 `하늘과 바 람과 별과 시`에 실린 19편, 일본 유학 이전과 이후 창작한 것을 낱장의 원고에 기록해 놓은 시 15편, 윤동주 시인이 직접 스크랩한 신문.잡지 발표시 9편, 편주자들 이 찾은 신문.잡지 발표시 2편과 산문 1편 등이 중복을 피해 현대어문과 원문으로 함께 실려 있다.
이에 앞서 윤동주 문학 연구가인 홍장학(51) 서울 동성고 국어교사가 윤동주 유 고시집을 원전과 대조해 570여 개에 이르는 오류를 바로잡은 `정본 윤동주 전집 원전 연구`(문학과지성사 刊)가 지난 7월 출간된 바 있다. 368쪽.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