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한문이 혼용되던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서부리의 ‘윗방천(윗防川)’ 지명이 한글 이름인 ‘윗방천’으로 바뀌고, 울주군 삼북면 덕현리 ‘삽제(揷峴)’마을은 고개나 재를 의미하는 ‘峴’ 대신 한자를 뺀 ‘삽재’마을로 지명이 변경된다.
건설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울산·대구·경기·전남 등 전국 310곳의 지명을 지형과 유래를 토대로 지역 주민들이 부르는 명칭을 참고해 정비한다고 12일 밝혔다.
울산의 경우 새로운 지명 제정이 필요한 동구 방어동의 술바위산·상여바위·삼섬·거멍돌 등으로 지형의 형태와 유래를 기준삼아 현지 주민들이 호칭하는 명칭으로 지명을 바꿨다.
남구 옥동의 감나무진은 감나무정으로 정확한 지명을 바로 잡는 등 장생포동의 돋질산, 꽃대나무가리, 민등 등 84곳의 지명표기 오류를 바로 잡았다
산업화와 택지개발로 기능을 잃은 울산시 남구·북구·울주군의 질목·강말·턴머리 등 지명 18건은 폐지했다.
대구광역시의 경우 북구 학정동의 ‘갱빈(江邊)’을 표준어인 ‘강변(江邊)’으로 수정했고, 북구 해안동 뼈공·북구 읍내동 먹골·동호동의 동호 등 지명과 개발로 없어진 동구 해안동 등의 마을지명은 변경하거나 폐지했다.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의 모락산은 조선시대 임영대군(1418-1469)이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에게 반감이 생겨 매일 이 산에 올라 소일을 해 붙여진 이름으로, 일제시대 한자명이 ‘帽洛山’으로 바뀌었으나 이번에 모락산(慕洛山)으로 바로잡았다. 또 의왕시 내손동의 갈뫼를 갈미로 변경했다.
그 동안 지역 갈등이 계속되어 온 전남의 보성군(일림산)과 장흥군(삼비산)의 산지명은 현 626.5m(보성군) 고지에서 667.5m(장흥군)고지로 산 위치를 변경하고 지명도 '일림산'으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