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에 GGST(?)에서 만나.”
영어 약자처럼 들리는 ‘GGST’는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패션관과 명품관 사이의 사거리를 지칭하는 신세대 은어다. ‘갤러리아와 갤러리아 사이의 거리’라는 뜻에서 이같은 이름을 붙였다. 한때 서울 역삼동 뱅뱅사거리를 ‘갤갤사거리’라고 불렀던 것과 흡사하다.
특정 거리나 상호를 부르는 은어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은 젊은층의 언어습관을 잘 대변하는 사례다. 비슷한 경우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를 우리말로 직역해 ‘별다방’으로 부르거나 ‘커피빈’을 ‘커피콩’으로 지칭하는 신세대도 있다.
대학생 김지선양(22·세종대 4년)은 “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보다 GGST라고 말하면 어른들이 잘 모르고 왠지 더 멋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