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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컴퓨터 한자사전 너무 믿지 마세요”

조선일보에서 기자들이 기사를 입력할 때 한글을 한자로 변형하면서 무심코 컴퓨터에 내장된 한자사전 프로그램을 사용하다가는 한자 오기 사태가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주의보’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6일 발행된 사보를 통해 최근 교열부가 한 달 동안 자체 프로그램인 윈스쿠프 한자사전을 점검한 결과 애초부터 잘못 입력된 한자들이 있어 사용자들이 상세한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터무니없는 오자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지난달 17일자 <바로잡습니다>에서 “16일자 6면 ‘조선데스크’ 기사 중 ‘낭보(郎報)’는 ‘朗報’의 오기이기에 바로 잡습니다”라는 정정기사를 낸 바 있다.

조선일보는 현재 자주 발견되고 있는 오입력 한자로는 기구(氣求→氣球), 검사원(檢事員→檢査員), 경찰서(警察暑→警察署), 고사성어(古事成語→故事成語), 냉장(冷裝→冷藏), 변명(辯明→辨明) 등 무려 200여자가 넘는다고 밝혔다. 이들 한자들은 자주 사용하는 글자들이면서도 제대로 입력된 것으로 착각하거나 글자가 비슷해 혼란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 대부분이라고.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 교열부 장진한 기자는 사보에 실린 글을 통해 “컴퓨터로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한자교육을 제대로 받은 40대 이상 고참들도 한자사전을 이용하다 보니 비슷한 한자단어가 있을 경우 정확한 구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한자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일부 젊은층들은 이를 완벽한 ‘모범답안’으로 믿고 그냥 쓰고 있어 잘못된 한자어가 기사나 제목에 들어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자는 또 “오자가 발생해 독자로부터 지적을 받은 뒤 확인해 보니 한자사전이 잘못돼 있더라는 변명은 성립될 수 없다”며 “따라서 잘못된 한자단어는 발견 즉시 수정작업을 해두고 반드시 교열부로 통보해 달라”고 주문했다.

2002/05/08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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