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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팝은 문법을 파괴하는 예술

대중음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기성 패턴을 뒤집는 데 묘미가 있다. 때로 우리가 쓰는 문법을 깨기도 한다. 그것도 오래 전부터 그래 왔다. 영원한 반항아 프린스의 명곡 `I would die 4 u`가 차트를 누비던 때가 1985년이었다. 여기서 `4 u`는 `너를 위해`라는 의미의 `for you`를 줄여쓴 것이다.

대략 이때부터 팝송, 특히 힙합계열 뮤지션의 노래는 발음을 해봐야 무슨 뜻인지 알 정도로 기존의 철자 체계를 무시했다. to는 2로, 갱스터(gangster)는 gangsta로 바뀌어 일반화됐다. 죽은 노토리어스 비아지의 대표작 `Mo money, mo problems`에서 mo는 more를 가리킨다.

이러한 `스펠 린치`의 원조는 아마도 70년대 영국에서 제2의 비틀스란 칭호를 얻으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록그룹 슬레이드일 것이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을 끌려고 의도적으로 곡목의 철자를 틀리게 썼다.

`널 사랑하니까(Cos I love you)`를 Coz I luv you로 표기했고, `컴(come)`을 cum이라고 썼다. 스퀴즈(squeeze)도 skweeze로 표기했고, `집으로(Back home)`는 bak`ome으로 둔갑했다. 그럼 gudbuy는 뭘까? goodbye다.

슬레이드야 재미로 그랬다지만, 흑인 힙합 뮤지션들의 경우는 심각하다. 그들한테는 기성의 모든 것, 이를테면 백인이 만들어놓은 모든 지배코드를 거슬러 가려는 반항이 담겨 있다. 의미만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깟 철자가 뭐가 중요하냐`는 것이다.

팻 조라는 가수가 내놓아 금주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른 노래의 제목은 `What`s luv?`다. 이제 love가 luv로 공식표기가 바뀔 날도 멀지 않았다.

2002/05/10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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