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위해 이달부터 도시형 버스의 주요 행선지에 대한 영문,한자 표기를 함께 하고 있으나 잘못된 표기가 많아 오히려 혼선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본보 특별취재팀에 따르면 3번 시내버스 뒷면에 부착된 주요 행선지 영문표기 가운데 순복음교회가 ‘Full Gospel Cherch’로 돼 있다. 교회를 뜻하는 보통명사인 ‘Church’를 ‘Cherch’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Cherch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로 이같은 표기를 보는 외국인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8번 시내버스 뒷면의 주요 경유지 가운데 하나인 북악터널의 영문표기가 ‘Bugak Tunnul’로 돼 있다. 터널의 올바른 영문표기는 Tunnel이다.
이화여대의 영문표기는 118번 버스 뒷면에 ‘Ewha Womans Univ.’로 돼 있는 반면 134번 버스 앞면에는 ‘Ewha Women’s Univ.’로 돼 있다. 규범 영문법에 따르면 ‘Ewha Women’s Univ.’로 표기하는 것이 옳지만 이화여대측은 전통적으로 ‘Ewha Womans Univ.’를 채택하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틀린 한자표기도 적지 않다. 34번, 34―1번 버스 뒷면에 이화여자대학교의 한자표기가 ‘梨花予子大學校’로 돼 있다.女를 予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중국인 등 한자권 국민들이 볼 때 우스운 꼴이 될 수 있다. 영등포역이나 영등포시장 등에서 영등포의 한자표기는 ‘永登浦’가 옳지만 일부 버스는 ‘泳登浦’로 표기하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
같은 기관의 영문표기가 도로표지판과 버스 행선지에 달리 기재된 경우도 있다. 마포구청의 경우 도로표지판에는 ‘Mapo District Office’로 돼 있으나 버스 행선지에는 ‘Mapo―Gu Office’로 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제작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이 발견되는 대로 바로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