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물을 길러 산길을 내려갔다 ② 그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③ 빠르면 다음주 추가 파병이 예상된다 ④ 라면이 불기 전에 다녀오려고 서둘렀다. 중앙일보 어문연구소가 본지에 2003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모두 442회 연재한 '우리말 바루기'시리즈가 책으로 나왔다. 모두 세 권 출간 예정으로 이번이 첫 책이다. '우리말 바루기' 시리즈는 문화관광부 장관이 주는 16회 한국어문상 대상을 받았다.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하는 예문을 통해 우리말을 풀어 설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책은 틀린 문장만 집어내지 않는다. 보다 좋은 우리말을 쓰는 요령도 곁들인다. 이를테면 '좁혀지다' '여겨지다'처럼 피동형은 좋은 문장이 아니므로 되도록이면 능동형을 쓰는 게 옳다고 안내한다. 또 '회담을 가지다' '효력을 가진다'에서 '가지다'는 'have'를 옮긴 영어식 표현이므로 각각 '열다'와 '있다'로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판이하게 다르다''결실을 맺다' '피해를 입다'등은 겹말의 예다. 한자어에 이미 뜻이 들어 있는데 우리말을 겹쳐 쓴 것으로 모두 틀린 표현이다.
늘 책상에 두고 글을 쓰다가 턱 하니 막힐 때 꺼내보면 딱 좋다. 학생들 국어 공부에도 제격이고. 참, 맨 위의 문장들은 모두 틀렸다. 모두 맞혔다면 상당한 실력이다. 상세한 설명은 책을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