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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연암의 문학 200년 만에 되살아나다

'길손들 한밤중에/서로 주고받는 말이/ 먼 닭이 울었는가/ 아직 울지 않을 텐데/먼저 우는 먼 닭은/ 그게 바로 어드메냐/의중에만 있는 거라/ 파리 소리처럼 희미하네'(行旅夜半相叫)/ 遠鷄其鳴鳴未應/ 遠鷄先鳴是何處/ 只在意中微如蠅)

연암 박지원(1737~1805)이 29세에 금강산 일대를 유람하다 총석정에서 동해 해돋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읊은 '총석정에서 해돋이를 구경하다'라는 시의 일부다. 행여 해돋이를 놓칠새라 잠 못이루고 조바심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올해는 조선 후기 실학파의 대가 박지원이 타계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민족문화추진회(이사장 이우성)는 연암의 문집 '연암집'을 모두 한글로 번역한다. 첫 결실이 최근 출간된 '국역 연암집'2권(신호열.김명호 옮김.사진). 번역 일정 때문에 1권보다 먼저 나왔다. 시와 산문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견문기 '열하일기'가 3.4.5권으로, 농서 '과농소초'가 6권으로 다시 번역된다. 올해 말까지 계획대로 나오면 '연암집'완역이 처음으로 이뤄지는 셈이다.

'국역연암집'2권에 실린 편지글 중에서는 개화 사상가 유길준의 5대조로 그의 라이벌이던 유한준(1732~1811)에게 보낸 글이 재미있다. 이 편지를 주고받을 당시 두 사람은 문학적으로 서로 비판하는 관계였다. 그 편지 중 하나는 이렇게 시작한다. '본분으로 돌아가 이를 지키는 것(還守本分)이 어찌 문장에 관한 일일 뿐이리요.' 이어서 조선 중기의 유학자 화담 서경덕(1489~1546)이 갑자기 눈이 떠지는 기적이 일어나 오히려 집을 찾지 못해 울고 있는 장님에게 "눈을 도로 감으면 바로 집이 나올 것이다"라고 일러줬다는 일화가 나온다.

옮긴이 김명호 성균관대(한문학과)교수는 "아마 유한준이 중국 고대의 문장을 모방해 겉으로만 화려하고 힘있는 문장을 구사하려는 경향을 비판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역 연암집'2권은 한학자 신호열(1914~1993)선생이 1978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자택에서 매주 번역 강의한 내용을 신 선생의 문하에서 공부한 김 교수가 정리하고 추가로 번역해 마무리했다.

2005/04/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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