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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잇단 말실수…`뭘 그정도 갖고…` 라니

`뭘 그 정도를 갖고…`

최근 월드컵과 관련해 말실수나 어설픈 진행으로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키는 프로그램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런데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이나 방송사 고위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최화정이 지난 달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SBS 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약물 양성 반응으로 인해 독일이 탈락하고 우리가 결승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는 멘트를 내보내 전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우리 대표팀의 결승 진출 좌절을 몹시 아쉬워한 국민들은 `진행자도 똑같은 심정이었을 터이니 그럴 수 있겠지`하며 해프닝으로 여기고 이를 너그럽게 받아들였다.

물론 실수를 할 수도 있다. 10여 년째 라디오 진행을 해온 베테랑 최화정도 이번 월드컵 내내 우리 대표팀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 흥분했고, 그 흥분된 마음이 이런 실수를 낳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방송사 관계자들의 태도다. SBS 고위 관계자는 “한 연예인이 뉴스도 아닌, 음악 프로그램에서 실수한 것을 너무 대단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또 김남일 선수 아버지를 비하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KBS 2TV <서세원쇼>도 `진행자가 방송 도중 실수한 것이고, 편집돼서 그런 거지 앞뒤를 살펴보면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식으로 대처했다.

이 와중에 `가짜 사과문` 파문도 일어났다. KBS 홈페이지 첫 화면 아랫쪽에 있는 시청자 상담실에는 `서세원의 사과문`이라며 공지가 됐다. 그런데 서세원은 자신이 쓰지 않은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도대체 누가 쓴 글인지도 모르고 또 이 글이 왜 그곳에 게재됐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들리는 말로는 KBS 역시 `뭘 이런 것 같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방송 진행자의 어법에 맞지 않는 말, 출연자들과 사석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태도, 비속어 사용 등은 방송심의위원회의 단골 징계 사유다.

`시청률`이란 지상 최대의 과제에 눌려 방송사는 겉으로는 사과하고, 속으로는 더욱 강도가 센 웃음을 요구하고 있다.

`뭘 이 정도 갖고`가 절대 아니다. 한 진행자의 실수에 전국이 발칵 뒤집히는 해프닝이 일어났고, 인터넷에선 몇 번의 실수를 했지만 그 때마다 유야무야 넘어간 진행자의 방송사에 대한 영향력(?)을 비꼬는 글들이 올라온다.

진행자만 탓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방송의 영향력을 실감하지 못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자세가 더 황당한 듯하다.

2002/07/01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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