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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80524641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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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와 `임신부` 엄연히 구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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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제1회 '임산부의 날'을 제정했다고 한다. '임산부의 날'은 지난해 12월 개정된 모자보건법에 따라 올해부터 임신 기간(10개월), 풍요와 수확의 달(10월)을 의미하기 위해 10월 10일을 정했다.
이와 관련, 언론에 보도된 기사(2006년 10월 10일자)를 몇 개를 읽어 보았다.
①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 어떻게 확산시킬지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KBS 뉴스)
②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임신부들이 임신부를 알리는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다.(연합뉴스)
③‘제1회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 임산부가 자신의 임산부 배려 캠페인 뱃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뱃지는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임신부들도 배려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전국 보건소와 산부인과를 통해 임신부들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뉴시스)
위 글을 읽어보면, 같은 기사 내용인데도 ‘임산부’와 ‘임신부’를 혼용하고 있다. 먼저 ①에서는 ‘임산부’ 표기만 보인다. ②는 보건복지부에서 제정한 기념일에 대해서는 그대로 표현했지만, 기사 내용에는 ‘임산부’라는 표현 대신에 의도적으로 ‘임신부’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③은 ‘임산부’ 배려 배지를 ‘임신부’들에만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고 해서 다소 혼란스러운 표기를 하고 있다.(참고로 ③의 ‘뱃지’도 바른 표기가 아니다. 이는 ‘배지-badge’를 ‘뱃지’라고 표기하고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것이다. ‘배지’는 외래어이지만, 현재로는 순화 대상에 넣지 않고 있다. ‘휘장’과 동의어이다.)
흔히 우리는‘임산부’라고 해서 임신한 여성을 지칭하는데, 임신한 여성에 대해서는 ‘임신부’가 정확한 표현이다. 사전을 보면, ‘임산부(姙産婦)’는 글자 그대로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임신부(姙娠婦)’는 ‘임부(妊婦)’를 일컫는 말이다.(임신부는 태교를 위해 말과 행동, 마음가짐, 음식 등을 조심한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정한 ‘임산부의 날’은 ‘임신부’와 ‘임산부’를 동시에 고려한 표현이라고 짐작이 간다. 즉 임부와 산부는 모두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게 반영된 듯하다. 따라서 이 ‘임산부 배지’도 아이를 가진 여성이나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되는 여성도 착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주변에서 뱃속에 아기를 넣고 힘겹게 다니는 임신부는 볼 수 있어도 애를 낳은 임산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아이를 가진 여성을 지칭할 때든 ‘임신부’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렇게 하면 그 의미를 명확히 하는 것과 동시에 신성함도 더해 준다.
따라서 ‘그는 배가 불러 거동이 불편한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했다./노약자나 임산부는 이 영화를 관람하실 수 없습니다’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혹시 ‘임신부’를 사용할 자리에 ‘임산부’로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언어 표현이 언중 사이에서 습관적으로 사용되고 의사소통이 된다는 이유로 고치지 않는 것도 모국어를 사용하는 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홀몸’과 ‘홑몸’도 생각해 보자. 여자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면, 당사자들도 좋아하지만, 시부모들이 특히 좋아한다. 그러면 못된 시어머니도 마음이 움직여 ‘이제 홀몸이 아니니, 조심해야지’ 하면서, 부엌일도 면하게 해 준다.
그러나 여자가 아이를 밴 상태를 말할 때는‘홑몸이 아니다’라고 해야 한다.(홑몸 - ①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 그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고 홑몸이 되었다./나도 처자식이 없는 홑몸이면 그 일에 당장 뛰어들겠다. ②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 - 홑몸이 아니다./홑몸도 아닌데 장시간의 여행은 무리다.) ‘
홀몸(단신;單身)’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는 홀몸으로 고향을 떠났다./사고로 아내를 잃고 홀몸이 되었다./내가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홀몸이니깐 이 집칸이나 있는 것을 탐내는 놈도 있을 것이고….)
보건복지부는 ‘제1회 임산부의 날’을 제정과 함께 임산부 전용 배지와 가방 고리를 제작해 공개했다.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배려하기 위한 정책이다. 그동안 초기 임신부들은 외형상 구분이 어려워 바깥 활동을 할 때 특별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 출산 후 몸이 불편한 여성들도 겉으로는 정상적인 여성으로 취급당해 공공장소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충분한 배려를 받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배지를 착용한 초기 임신부들이 공공장소에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배려가 진작되고, 이것이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져 국가경쟁력도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006/10/30 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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