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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56043079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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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 나는 `게시판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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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세대는 학년만 달라도 서로 세대차이를 느낀다. 특히 사용 언어에서 확연하게 갈라진다. `신세대 vs 구세대` 식의 폭넓은 구분은 이미 옛말이다. 1년 차이면 쓰는 말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그야말로 구세대는 요즘 신세대가 사이버세상에서 노는 것을 보면 `환장`한다. 00학번이 `사랑하셔야죠^ ^`라고 쓴다면 고등학생들은 이를 `ㅅㄴㄹБㅎㄴ셔ㅇŁ졍`이라고 한다. 세대가 낮을수록 엉뚱하고 기발한 언어체계를 갖고 있다.
예비 대학생〓`외계 언어`
고등학생들의 언어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마디로 엽기다. "gㅔ시㉺ㄴ"(게시판) "ⓞㅈıㅅГ항。"(공지사항), "ㅈłㄴгㅂł노"(전화번호).
고등학생들만의 커뮤니티나 카페에 가보면 20대만 되도 이해하기 힘든 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문법파괴 수준은 상상을 넘어선다. "˚나˚나˚낟˚욀˚호˚훵˚-_ㅠ˚"은 "나 외로워 -_ㅠ"를 뜻한다. 외국어까지 사용하는 이모티콘도 찾아볼 수 있다. "하핫-^-^; 올앤만이세횻. (づ··)づ."(ID nani1010)
"ㅇㄱㅃㄴ ㅈㄱ ㅇㄴ름ㅎ1ㅇㄴㄸㄱ효^-^/ ㅇㄱㅃㄴ말뒈르 ㅇㄱ줴 트트 ㄱ1념으로 잠ㅅ1 들려씀ㄴ1ㄷㄴ∽"처럼 해석조차 불가능한 글이 허다하다.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만 주고받는 일종의 `은어`다. 그러나 이들은 서로 통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상에서 통용되는 특수한 언어 `외계어`를 번역해주는 사이트(tongjang.x-y.net/gg/start.php)까지 등장, 급격하게 벌어진 언어 격차를 그나마 줄여주고 있다.
02학번〓`자음 따로 모음 따로`
`이해찬 세대`라고 불리며 한때 `학력저하`의 세대로 손가락질받기까지 하던 새내기들. 하지만 발표와 토론에 익숙해서인지 감정표현이 무척 자연스럽고 글에서도 이같은 성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ㅎ ㅔ... ㅇ ㅣ젠 글이 정말 ㅁ ㅏ나졌ㅈ ㅣ,? 애들두 마나지구,,,ㅠ_ㅠ* 앙,,, 덥진 않은뎅... 넘 심심ㅎ ㅏ다,,-_-; ㅇ ㅐ들아....*ㅠ_ㅠ* 딸기주스 먹고시포..."(ID hanami35) "○ㄶㄶㄶㄶㄶLㅎr~~터져삐따인터네넸!!!!>__<좋아 죽겠다 흐^ㅠ^)."(ID xxfish)
02학번들은 이같이 자음과 모음을 띄어쓰는 게 다반사고, 문장마다 이모티콘을 넣어 감정표현을 하는 것도 매우 흔하다. 오히려 이모티콘이 없는 글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앙앙앙", "어깨아포..>_<" 처럼 의성어나 감정이 담긴 표현을 즐겨 쓰는 것도 큰 특징이다.
글을 소리나는 대로 쓰는 등 문법이 틀린 경우가 많지만 의사소통에 지장을 줄 정도까지는 아니다.
01학번〓`이모티콘이 좋아`
자음과 모음이 떨어질 정도의 파격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신 소리나는 대로 쓰고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ㅋㅋ....방학을 느끼고 싶당...계절 계절...ㅠㅜ" "^_________^ 잼따. 또~~해줘 지현...." "정말????시러~~~!! @.@!!!!."(ID 미나)
01학번만 돼도 이제 더 이상 `새내기`가 아니다. 그래서 맞춤법이 틀린 경우에도 자음과 모음을 떨어뜨리거나 외국어를 섞어 쓰지 않는다. 하지만 "…하고 싶당, …잼따(재미있다), …시러(싫어)"처럼 아직 글에 `어린 티`가 묻어난다.
문장 속에 사용되는 여러가지 이모티콘은 글을 부드럽게 한다. 이모티콘은 01학번들의 글에서 `맛`을 내는 양념과 같다. 없으면 오히려 허전하다.
▲00학번〓`늙은 신세대`
맞춤법은 대부분 지켜지고, 표현도 제법 점잖은 글들이 많다. 여학생들은 진로를 생각하고 남학생들은 군대에 입대하는 시기라 내용도 신변잡기에서 사회문제까지 다양하게 다뤄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이모티콘 한두개는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사용되는 대부분의 이모티콘은 초기의 형대로 단순하기 그지없다. 주로 단골로 쓰이는 것이 ^.^, *^^*(웃는 표정) >_< (찡그린 표정) 등이다.
"이제 벌써 여름이다아... 다들 더위 먹지 말거 잘 지내 ^^*", "방학한지 난 딱 2주됐는데 아직도 백조∼룰룰..-_-."(ID 거울이, 체리핑크)
한때 `21세기 학번`의 선두주자로 신선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00학번. 인터넷 문화를 주도할 것 같던 이들도 시간과 유행의 흐름 앞에 이미 한참 밀렸다. 디지털시대는 이렇게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02/07/15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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