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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아햏햏` 사이버공간 지배한다

사이버 공간은 아햏햏 열풍이다.

마치 지난 수년간 풍미했던 ‘엽기’라는 단어를 대체하려는 듯 모든 수식어가 이 단어로 이루어진다.

뜻도 발음법도 알 수 없는 이 단어는 최근 네티즌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어디에 쓰는 말인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네티즌들은 엽기적일 때, 웃길 때, 혹은 가슴 아플 때조차 이 표현을 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비난할 때도 ‘아햏햏한 놈’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엽기적이다’라는 말로 대부분의 감탄사를 대체했던 네티즌들은 이제 ‘아햏햏하다’라는 말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진원지는 디씨인사이드의 엽기갤러리.

아햏햏 문화의 진원지는 디씨인사이드 내의 엽기갤러리.

디지털카메라와 포토샵을 이용해 엽기사진을 올려놓던 네티즌들이 지난 2월, 여자 동상을 끌어안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표정을 담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 머리위에는 ‘아햏햏’라는 글자가 마치 웃음소리인양 합성돼 있었다.

<사진> 이후 이 작품은 곧 엽기갤러리 최고의 히트작이 됐다. 네티즌들은 패러디 사진을 만들 때마다 이 단어를 새겨넣었고 다른 작품을 평가할 때도 사용했다.

◆네티즌은 열광한다.

아류작품이 속속 만들어졌고 압권은 영화 <취화선>의 패러디였다.

특히 포스터에 쓰인 장승업의 해탈한 듯 웃는 표정과 “세상이 뭐라해도 나는 나, 장승업이오”라는 독설은 ‘아햏햏’가 주는 뉘앙스와 절묘하게 어울렸고, 이것이 바로 네티즌이 표현하고 싶어했던 대사였다.

아햏햏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해 대부분 사이트의 게시판에서 보이고 있다.

일부 마니아급 네티즌들은 따로 회비를 걷고 글자를 도안해 ‘아햏햏티셔츠’를 제작ㆍ공동 구매하기도 했다.

일부 쇼핑몰업체는 이 단어 도안을 표절한 티셔츠를 판매하다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문 공지와 함께 판매중지를 했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준 단어

디씨인사이드측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한글파괴는 아니고 단지 유행에불과하다.

오히려 동호회 커뮤니티가 이 단어를 통해 활성화되고 더욱 견고해졌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사이버 문화평론가 한기현씨(29)는 “아햏햏는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모든 철학이 담겨 있으며, 이만큼 절묘하게 사이버 문화를 전해주는 단어는 없었다. 이명박 시장 패러디 사진 시리즈에서 보듯 기득권에 대한 저항정신을 함유하고 있고, 이것은 사이버 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고 단언한다.

한씨는 또 “이 단어를 생산한 네티즌 그룹은 이미 사이버 문화를 직접 생산하고 향유하는 인터넷의 지배자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설령 한시적인 유행으로 끝나더라도, 그 안에 내재된 ‘상징의 문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2/07/21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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