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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79918283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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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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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나 일터에서 일을 남보다 먼저 끝내고 일어나는 사람이나 관공서를 찾아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이 하는 인사말이 언제부터인지 `수고하세요`가 되었다.
학교 교무실에 들어가 볼일을 끝낸 학생도 선생님에게 “수고하세요!” 하면서 나간다. 볼썽사납다. `수고`를 무슨 뜻으로 알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힘들여서 애쓴다, 힘들여서 일을 한다`는 말이 아닌가 남이 열심히 일하는 데 다가가서, “애쓰십니다!” “수고하십니다!” 하면 위로를 겸한 인사가 되지만, 함께 일하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면서 “수고하세요!” 하면, 남아 있는 사람에게 고생을 더 하라는 것이므로 적절한 인사말이 아니다.
어떤 간부가 막역한 동료나, 후배, 부하들이 한창 일하는 중에 먼저 퇴근하면서 “미안하지만 좀 더 수고들 해 주시오!” 할 수는 있겠다. 또 아무라도 직장에서 일하다가 부득이 먼저 떠날 경우에 “수고하시는데 먼저 나가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하면서 나가면 예의에 어긋나지 않겠다.
`수고하세요`는 직장 선배, 상사, 스승, 특히 나이 많은 이에게는 절대로 써서는 아니 될 말이다. “안녕히 계십시오!(안녕히 가십시오!), 추위에 몸조심하십시오!” 정도가 전통 예절에 맞는 우리의 인사말이다. 한자를 숭상하는 사람 중에 `수고`를 `受苦`라고 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표현은 이조어 사전에는 있어도, 현대의 국어사전은 물론, 어떤 한자사전에도 없는 순수한 토박이 말이니 그릇 알지 말 일이다.
이수열/국어순화운동인
2003/10/21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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