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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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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겨레말큰사전』 어문 규범 요강 합의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남북 언어학자 간 4차회의가 24~26일 북한 개성에서 열렸다. 남측 편찬위원장 홍윤표 연세대 교수와 북측 편찬위원장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장은 ''겨레말큰사전' 단일 어문 규범 작성 요강' 등 실무 합의서를 교환했다. 두 위원장은 "내년 2월께 있을 5차 회의부터 구체적인 어휘 용례 비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서에서 양측은 "남북의 현행 규범을 토대로 작성하는 통일 지향적인 단일 언어 규범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목적으로 작성되지만 남북이 다 같이 널리 받아들여 쓸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성격을 규정했다. 동시에 "이 규범은 남북에서 사용하는 현행 어문 규범에 대하여 어떠한 구속력도 가지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올림말(표제어) 선정에 대해선 "20세기 초엽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쓰고 있거나 썼던 말 중에서 올릴 가치가 있는 어휘 약 30만개를 수록"하기로 합의했다. 20만개는 남.북의 사전에 나오는 말에서 고르고 10만개는 고유어.방언 등을 새로 조사해 싣기로 했다. 그 중 6만개는 각종 문헌에서, 4만개는 60세가 넘은 사람 등에게서 수집할 예정이다.

'겨레말큰사전'은 통일시대에 참고할 사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측 사전 전문가들은 마치 '새 훈민정음'을 만들어내려는 듯 사명감이 넘쳤다. 진행도 순조로웠다. 큰 문제와 작은 문제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는 등 쌍방이 융통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은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는 적극적 의지를 뚜렷하게 나타냈다.

◆큰 문제와 작은 문제 =두음법칙, 즉 한자어 어휘에서 앞쪽에 나오는 'ㄴ'과 'ㄹ'을 어떻게 쓰냐 하는 문제가 가장 크다. 예컨대 남쪽에선 '여자''역사'라 하고, 북쪽에선 '녀자''력사'로 쓴다. 단일화 하려면 한쪽이 양보하거나, 제3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 양보할 경우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것인가. 단일화가 만만치 않은 배경이다. 된소리의 자모 배열 순서, 띄어쓰기, 사이시옷, 문법용어 등도 큰 숙제다.

정작 사전에 올릴 광범한 어휘를 선정하는 구체적 실무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로 분류된다.

◆'통일 사전'이냐 '통합 사전'이냐 =단일화가 이뤄지면 '통일 사전'이라 부를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합의를 이루지 못한 규범과 어휘를 나란히 병기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 '통합 사전'이 된다. 그런데 통합 사전이라면 양측의 현행 사전을 가져다 비교하면 되지, 뭐하러 또 만드는가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

◆『겨레말큰사전』이란 =1989년 고 문익환 목사가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통일 국어대사전' 편찬을 제안한 데서 비롯됐다. 이후 논의가 중단됐다가 2004년 1월 문 목사 10주기 추모행사 때 문 목사 부인인 박용길 장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다시 한번 요청했다. 2004년 4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남측의 '사단법인 통일맞이 늦봄 문익환 목사 기념사업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의향서를 체결하며 사전 이름을 지금과 같이 결정했다. 2004년 12월 남측 편찬위원회를 구성했고, 올해 국립국어원에서 2억원을 지원받았다.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9월13일~16일) 공동보도문에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 지원'(제5항)이 명시돼 있다. 자금과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2005/11/2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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