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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통신용어 제대로 쓰자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기라성`이라는 말이 국적 불명의 조어라는 걸 알고는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삐까번쩍`이라는 용어 역시 마찬가지다.`기라성`은 반짝반짝을 의미하는 일본말의 의태어 `끼라끼라`와 별의 한자음인 성(星)을 합친 말이라고 한다.

삐까번쩍은 한국전쟁 후 미국 제너럴 모터스의 뷰익 브랜드 차가 크고 좋은 자동차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뷰익을 `삐까`라고 발음해 만들어진 조어라니 더욱 우스웠다.

남의 것을 받아들이다 보면 이렇게 간혹 우스꽝스런 상황에 부닥치곤 한다.

월드컵 축구로 위상을 세계에 높인 `대~한민국`은 이미 자타에게 인 정받는 통신강국이다.

인구 대비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1위다. 인터넷 이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초고속망 설치도 어느나라보다 앞선다. 휴대전화 보급률 역시 경쟁 국가를 찾기 어려울 게다.

하지만 이렇게 자랑스러운 통신강국 한국에선 `우리들만의 통신용어`가 판을 치고 있다. 세계 공용어로 인정받는 영어식 표현도 아니고 일본어식 조어로 보기도 힘들다.

휴대전화는 영어와 우리말의 적절한 조합인 휴대폰으로 통한다. 영어식 표현인 모바일 폰(mobile phone)이나 셀룰러 폰(cellular phone)은 되레 의미를 전하지 못한다. 순 우리말인 휴대전화도 더 간략한 표현인 휴대폰에 밀려나 있다. 운반과 휴대가 가능한 소형 개인용 컴퓨터는 `노트북`으로 불린다. 굳이 컴퓨터를 붙여 쓰지도 않는다. 영어의 원래 표현인 `랩탑`은 우리에겐 전혀 통하지 않는다. 휴대용 통신기기에 단말기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어딘지 일본식 냄새가 짙어 어색하다.

기자는 순 우리말을 애용하자거나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자는 식의 거창한 주장에 동조하는 게 아니다.

다만 기형적인 `그들만의 용어`에서는 벗어나 보자는 입장일 뿐이다 .

우물 안에서 통하는데 문제 없더라도 외국인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용어라면 고치려는 노력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2002/08/07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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