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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이진원 기자 '우리말에 대한 예의' 출간

'우리말에 대한 예의'(서해문집/1만1천900원)를 쓴 이진원씨는 교열기자이다.

"교열자란,천재의 붓에 한층 광채를 곁들이는 데 능란한 아주 겸양한 학자이다.

" 빅토르 위고의 말이라는데 아주 듣기 좋은 말이다.

교열자는 '겸양한 학자'가,글쓰는 자는 '천재'가 되어 있고(?),그런 고로 글은 광채를 더한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몸담고 있는 부산일보에 지금도 연재하고 있는 어문 칼럼 '이진원 기자의 바른말 광'에서 '광'은 곳간이란 뜻이지만 '빛'이란 뜻도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의미의 산란 작용 때문일까. 하여 '바른말 광'은 '바른말의 빛나는 곳간'이다.

책은 그 칼럼을 모은 '광'이다. "아,그렇구나"싶은 것들이 참 많다.

예컨대 '안 깐 콩깍지'란 말은 틀린 말이란다. '콩깍지'는 '콩을 털어내고 남은 껍질'인데 안 까다니! 옳은 말은 '콩꼬투리'. 또 충북 제천의 한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울고 넘는 박달재'가 십팔번이다"라고 말했단다.

"17세기 일본 가부키의 막간극 가운데 크게 유행한 18가지를 '쥬하치방'이라 불렀는데 십팔번은 거기서 온 말로 우리가 즐겨 쓸 말이 아니다."라는 게 지은이의 말이다.

나아가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순화해야 할 말'이란 토를 달았지만 '십팔번'을 표제어로 올려놓은 것에 '딴죽'('딴지'는 틀린 말이란다)을 걸고 있다.

'미망인'은 말 그대로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다.

그가 보기에,'남편 따라 못 죽은 죄많은 여편네'라는 봉건시대의 녹이 짙게 끼어 있는데 스스로 가리킬 때는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쓰면 망발이라는 것이다.

망발로 받아들이면 뺨 맞을 수 있는 일이다. 말도 정말 알고 써야 한다. 그는 묻는다.

"한석봉 어머니를 타산지석(반면교사)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맞을까?" 틀리다.

타산지석,반면교사는 '나쁜 본보기'이고,좋게 본받아야 할 것에는 '귀감','본보기'라는 제대로 된 말이 있단다.

이쯤 되면 수능생들도 참고할 만하겠다.

책은 헷갈리는 말,뜻이 잘못된 말,말 속의 숨은 뜻,밖에서 들어온 말,지켜야 할 말의 법칙(사이시옷,두음법칙,동사활용) 등 5개 장으로 이뤄져 있고,사이 사이에 지은이의 프로정신이 밴 교열기자 이야기를 넣어 놓았다.

그의 우리말 사랑으로 우리말은 더 빛나는데 그것이 '우리말에 대한 예의'의 최소한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2005/12/19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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