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가 궁중제례·서지·민속 분야의 값진 연구 성과물들을 잇따라 책으로 내놓았다.
<국역 정조국장도감의궤>(전 4권)는 1800년 개혁군주 정조의 장례 기록인 의궤 내용을 순우리말로 옮겼다. 궁내 환경전에서 발인해 경기도 화성 건릉 장지까지 임금의 유해를 옮기는 절차를 담은 기록인데, 만장(輓章)의 추모 내용과 상복을 짠 장인들 이름, 상여에 쓴 못 개수까지 적고있어 당대 준엄한 기록정신을 보여준다.
<일본 텐리대 도서관 소장 해외전적문화재조사목록>은 ‘한국학 보고’인 도서관 소장 조선 관련 고문서, 활자본 등의 문화재들을 조사한 내용이다. 덴리대는 조선사 연구의 기초를 닦은 일제 어용사학자 이마니시 류가 모은 고문서·활자본을 소장한 곳으로 유명하다. 목록에는 세종 때의 <당시삼체시법>, 중종 때 초간본 <이륜행실도> 등의 유일본과 고려~임란이전 목판본, 을해자판 등 다채로운 활자본들이 포함되어 있다. 17세기 천재지변 때 제례의식 기록을 역주한 <국역 해괴제등록>, <조선시대 민속문헌 해제>, <문헌으로 보는 고려시대 민속>, 중요무형문화재 10종의 원형기록물 등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