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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79538704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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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베이징` 으로 표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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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시안게임이 12월 1일부터 15일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선수와 선수단 임원 1만 2000여 명이 참가했다.
아시안게임은 그 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하계 올림픽 다음으로 그 규모가 큰 대회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처럼 4년을 주기로 열린다. 그러나 두 대회는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2년 주기를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같이 열린다.
그런데 여기서도 두 대회가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 월드컵을 먼저 치르고, 아시안게임은 나중에 한다. 즉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있었고, 2006년에 독일 월드컵과 도하 아시안게임을 순차적으로 했다. 그리고 다시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1974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7회 대회 이후 중동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 경기이다. 중동 지역은 전쟁과 분쟁으로 오랜 고통을 받아왔으며 이러한 상처를 안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스포츠를 통해 화합을 다지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중동 지역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도하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오리(Orry).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오리(Orry)는 아라비아 남동부 사막이나 초원에 서식하는 아라비아 오릭스(oryx)를 나타낸다. 오릭스는 건기에 물이 없어도 오랜 기간 살 수 있다. 따라서 마스코트 오리는 이런 오릭스의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 구호를 ‘당신 일생의 대회(the games of your life)’로 정하고 있는데, 이 구호 속에는 이번 대회가 사람들 마음속에 평생의 추억으로 담기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금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는 선전을 다짐했다. 우리나라는 37개 종목에 모두 832명의 선수단을 파견, 7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일본을 제치고 3회 연속 종합 2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믿었던 야구가 대만에 이어 일본 사회인 팀에게도 무너졌다. 평소 대만보다 한 수 위라고 자부해온 우리나라는 아마추어 사회인야구와 대학 출신들로만 구성된 일본에마저 패하자, 국치일로 명명하기도 했다. 경기는 예상을 충분히 빗나갈 수 있다지만, 야구팀의 패배는 아직도 가슴이 아프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탁월한 실력을 보이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설움을 받던 정구 등이 카타르에 애국가를 울려 퍼지게 하면서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금을 캐고, 양궁에서 금이 쏟아져 나오면서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 자리를 지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는 선수들의 인터뷰도 많아졌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은 영광의 순간을 다음 ‘북경 올림픽’에서 재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나운서도 아깝게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차기 ‘북경 올림픽’을 기대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경’은 ‘베이징’이라고 해야 한다. 외래어 표기법(문교부 고시 제 85-11호, 1986. 1. 7.)에 의하면, 중국의 역사 지명으로서 현재 쓰이지 않는 것은 우리 한자음대로 하고, 현재 지명과 동일한 것은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되어 있다. 따라서 고전 문학 작품 속에서 ‘북경(北京)’은 그대로 읽고, 말하면 되지만, 지금의 중국 수도를 지칭할 때는 ‘베이징’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인명도 마찬가지이다. 중국 인명은 과거인과 현대인을 구분하여(이는 대체로 종래와 같이 신해혁명을 분기점으로 한다.) 과거인은 종전의 한자음대로 표기하고, 현대인은 원칙적으로 중국어 표기법에 따라 표기하되, 필요한 경우 한자를 병기한다고 되어 있다.
즉 현재 중국 국가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라고 읽고 표기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사용해온 ‘공자(孔子), 노자(老子)’는 굳이 현지음으로 발음하지 않고, 현행 한자음대로 하면 된다.
아나운서들이 중계방송을 하면서 된소리 발음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게임/골프’를 ‘[께임/꼴프]’라고 하는데, 잘못된 발음이다. 또한 중계 도중에 메달을 따지 못한 경우는 ‘아깝게 등수 안에 들지 못했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이 말에는 은연중에 메달권에만 든 선수만이 등수에 든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비록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땀을 흘리고 최선을 다한 모습에 박수를 칠 줄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의 등에 로마자 이름표기에 대해서 언급해야겠다. 이라크와의 축구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아서 내내 답답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등에 표기한 이름 때문에도 답답했다. ‘이천수/박주영/정조국’ 선수의 이름을 ‘CHUNSOO/CHUYOUNG/JOGOOK’이라고 표기를 했는데, 참으로 엉뚱한 표기 방법이다.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결승전에서는 몇 분을 남기고 역전당해 안타까웠다. 그런데 여기서도 출전 선수 등에 이름표기는 저마다 달랐다. ‘이천웅’ 선수는 ‘Lee C. W.’, ‘하창덕’ 선수는 ‘HA CHANG DUK’, ‘최병철’ 선수는 ‘Choi’라고 하고 있다.
세 방법 모두 어떠한 기준도 없는 무책임한 표기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키의 ‘장종현’은 ‘JANG, J. H.’, 배구의 ‘이경수’ 등에는 ‘K. S. Lee’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가슴에는 모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달고 있으면서, 등에는 저마다 이름표기 방식을 달리하고 있는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실수이다. 엄연히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규정을 두고 있는데, 단체마다 개인마다 자의적으로 표기하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아시안 게임은 30억 인구가 시청을 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선수 등에 저마다 다른 이름표기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우리는 오직 종합 2위 달성에 전력을 다했는데, 다음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는 선수들의 이름 표기부터 통일하는 문화 선진국 달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06/12/15 국정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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