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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원본 白石시집 출간

일제 시기 향토시인, 민속시인으로 잘 알려진 백석(白石. 1912~1995)의 시집을 당시 원본대로 수록하고 주해를 단 '원본 백석 시집'(깊은샘)이 출간됐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백석은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하며 문단에 데뷔한 후 '통영(統營)', '오리', '탕약(湯藥 )' 등 토속적이고 향토색 짙은 서정시들을 발표해왔다.

한국 전쟁 이후 재북시인으로 규정돼 작품 공개가 금지돼 오다가 1988년 납월북 문인의 해금조치 이후 전집이 간행되고 문학세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왔으나 낯선 평안북도 방언과 특이한 민속적 소재가 많아 작품 해석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2003년 '원본 정지용 시집' 주해서를 낸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이숭원 교수가 주해한 이번 책은 백석이 '사슴'을 발간하기 전에 발표한 작품 전편과 '사슴'에 수록한 전편, 그리고 시집 발간 이후 1948년까지 발표한 시 전편을 원본 그대로 스캔해 수록한 것이다.

특히 시어에 대한 자세하고 새로운 주해를 단 것이 특징이다.

선행 연구자들의 해석을 토대로 하되 시어 해석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 단어 자체의 의미보다는 문맥을 우선으로 가장 합당한 뜻을 선택하고 기존 연구자들과는 다른 해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예컨대 시 '여우난골족'에 나오는 '홍게닭'을 보통 '새벽에 우는 닭'으로 풀이하는데, 이 교수는 '홍계(紅鷄)'라는 한자어에 고유어 '닭'이 붙어 형성된 말로 보고, '붉은 빛의 토종닭'을 지칭하는 말로 해석했다.

또 '모닥불'에 나오는 '몽둥발이'라는 말은 '손발을 잃은 장애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것'을 뜻하는 말로, 시의 문맥 속에서는 '일가친척도 없는 외톨이 고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 교수는 맺음말을 통해 "한국 시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백석의 결정판 시 전집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시 해석이나 표기법 등에 있어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나 엮음. 252쪽. 1만2천원.

2006/06/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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