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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해석이 되지 않았던 고려말 단어 뜻 확인>

`갈보`(빈대) `절`(젓가락) `지즉`(자리).. 그동안 해석이 되지않았던 고려시대 순수 우리말 단어 20개의 뜻이 한 학자에 의해 풀렸다.

명지대 진태하(67) 국문과 교수는 대만 중앙도서관과 홍콩대학 도서관에서 찾아낸 「설부(說<孚+邑>」의 명나라 시대 필사본을 통해 고려시대 개성을 중심으로 사용됐던 20개 우리말 단어의 뜻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설부」는 송나라 사람 손목(孫穆)이 1103년 문서 기록관인 서장관(書狀官)으로 고려를 다녀간 뒤 편찬한 견문록인 「계림유사(鷄林類事)」의 일부 내용을 뽑아 원나라 시대 학자인 도종의(陶宗儀)가 편찬한 책으로 여기에는 「계림유사」에 실렸던 고려의 역사와 풍속, 고려말 361개 단어가 담겨 있다.

손목이 적은 고려말 361개는 한자의 음(音)만을 이용해 당시의 고려말을 적은 것으로 그 동안 국내 학계에서는「설부」의 청나라 시대 필사본을 통해 이를 해석하려 했으나 해석 과정에서 오류가 많았으며 20개 단어는 해석하지 못했다.

진 교수는 송나라 시대 중국어 발음과 청나라 이전 판본인 「설부」의 명나라 필사본, 그리고 현재 중부 방언 등을 참고해 필사과정에서 생긴 오류 등으로 그 동안 해석되지 못했던 20개 단어의 뜻을 찾아냈다.

청대 필사본은 필사과정에서 잘 보이지 않는 한자를 비슷한 모양의 글자로 잘못 옮겨쓰거나 지워져 보이지 않는 글자를 유추해 적어 지금까지 단어 해석에 어려움이 많았다.

명대의 「설부」 필사본에는 `명일왈할재(明日曰轄載)`로 적혀 있으나 당시 `할`의 송나라 시대 발음이 `하`임으로 내일의 순수 우리말은 `하재`라는 것. 또한 `빈대`를 뜻하는 고려시대 우리말은 `갈보`로 명대 필사본에 `취충왈갈포(臭蟲曰蝎鋪)`라 적혀있는데 `포(鋪)`의 송대 발음이 `보`이기 때문에 빈대의 고려말은 `갈보`였다는 것이다.

현재 `갈보`는 매춘부를 뜻하는 말로 뜻이 전이돼 사용되고 있으나 중부지방에서는 빈대를 `갈보`로 쓰는 지역이 일부 남아있다는 것.

`자리`를 뜻하는 고려말은 `지즉`이다. 명대 필사본에 `천왈질천(薦曰質薦)`이라 적혀 있는데 `질천`의 송대 발음은 `지즉`이며 이 또한 사어화(死語化)되긴 했으나 중부 방언에서 자리를 뜻하는 말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고 진 교수는 밝혔다.

이 외에도 `젓가락`은 `절`, `흔하다`는 `흡합다`, `얼굴`은 `나시` 등으로 고대 고려어가 사용됐다는 것.

진 교수는 "청대 필사본에는 `도왈지극(桃曰枝棘)`으로 쓰여 있어 `복숭아`를 `지극`이라 섰던 것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명대 판본에는 `도왈복송(桃曰<手+支><手+束)`이라 적혀 있다"며 "`지극`과 `복송`이 비슷한 모양의 한자여서 필사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10/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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