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자식은 잘생긴 사내를
어머니는 부자를
아버지는 학력을
친척들은 가문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맛난 음식을 바란다네
고대의 인도 민중들의 민요 ‘수바시따’의 한 구절이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하고 마음이 이렇게 통할 수 있을까. 단 몇 줄의 언어 조합으로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이끌어내고 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종교문학은 우상에 대한 미화와 찬양으로 일관하지만 이 노래는 헛된 우상을 섬기기보다는 현실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다. 높은 신분을 믿고 거들먹거리는 자에게는 가차없는 야유를, 지식과 지혜를 갖지 못한 자에게는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냉소를 보낸다. 참 통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