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열매인지 꽃인지 알겠니?" "그 모임에 갈지 안 갈지 아직 모르겠다."에 나오는 `지`는 `-ㄴ(은,는)지` `-ㄹ(을)지`의 형태로 쓰인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쓴다. 그러나 "여기에 온 지 두 시간이 넘었다"에서처럼 `시간의 경과`를 나타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쓴다.
이처럼 `지`의 띄어쓰기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낼 때만 띄어 쓰고 그 외에는 붙이면 된다.
그래도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다른 구별법을 알아보자.
비슷한 형태의 다른 말(-ㄴ지→-ㄴ가, -ㄹ지→-ㄹ까)을 붙여서 비교해 보는 방법이다.
"그가 제시간에 도착했는지 모르겠다"를 예로 들어 보면 `-는지` 대신 `-는가`를 붙여서 말이 되면 붙여 쓰고, 그렇지 않으면 띄어 쓴다. `도착했는가`를 `도착했는 가`로 띄어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므로 비슷한 형태인 `도착했는지`도 `도착했는 지`로 띄어 쓰지 말고 붙여 쓰면 된다.
반면 "집을 떠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에서는 `-ㄴ지`를 `-ㄴ가`로 바꾸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때의 `지`는 `-ㄴ가`와는 성격이 다른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붙여 쓰는 `-ㄴ가`와는 다르게 띄어 쓰면 된다. "그가 도착할지 모르겠다"에서 `-ㄹ지`의 경우도 `-ㄹ지` 대신 `-ㄹ까`를 붙여 보면 "그가 도착할까 모르겠다"로 말이 된다. 이 경우의 `-ㄹ지`는 항상 붙여 쓰는 `-ㄹ까`와 성격이 같은 것이므로 붙여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