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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교육, 학술
말은 삶서 나와야 한다는 꼿꼿한 우리말글 길잡이
우리글 바로 쓰기(전3권):이오덕, 한길사 늘 꼿꼿한 자세로 우리말과 우리글 사랑에 혼신의 힘을 다하시던 분. 맑은 눈빛에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말투로 깊게 다가오던 분. 책 읽는 이를 몇 번이고 부끄럽게 만드시던 분. 이오덕 선생을 몇 번밖에 뵙지 못했으면서도 마음 속 깊이 모시게 된 연유들이다.

<우리글 바로 쓰기>(전 3권)는 우리말·글 바로 쓰기 운동에 앞장서 온 선생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지난 94년에 모두 나왔는데 지금까지도 계속 빛나는 책이다.

1권은 우리말을 파괴하는 중국 글자 말투와 우리말을 병들게 하는 일본말, 무분별하게 쏟아져 들어온 서양말들에 대한 잘못을 지적하면서 말의 민주화와 우리말 살리기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다. 2권은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일제 강점기에 소설을 썼던 작가들에게서 잘못된 글버릇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면서 이러한 악습이 오늘날의 지식인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 3권은 우리글이 걸어온 길을 옛글과 최근에 발표된 글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독자들의 생생한 편지글과 고향 냄새가 물씬한 우리말 사투리를 소개했다.

그 전까지의 한글 관련서들이 어렵고 딱딱하여 대부분 언어 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 정도였다면 이 책들은 달랐다. 선생님께서는 풍부하게 예를 들며 우리말과 글을 살려 쓰는 방법을 자세하고도 명쾌하게 깨닫게 해주셨다. 특히 우리말 속에 스며든 각종 외래적인 해독들을 지적하면서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일이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가를 잘 보여 주었다.

그러나 언중들을 계몽적으로 설득하는 데 골몰한 나머지 지나치게 문제를 단순화하며 명쾌하게 답을 제시하려 했다는 점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이를테면, 한자말과 일본말, 서양말과 같은 ‘밖에서 들어온 잡스런 말’들을 지나치게 경계함으로써 다양하고 풍부한 언어 표현의 가능성을 스스로 제약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언제쯤이면 선생의 영전에 당당하게 우리말 우리글 사랑의 정신이 담뿍 담긴 글과 말을 내놓을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부끄럽다.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대표

2004/03/28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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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국회의원 이름패 2004/03/11 한겨레신문
166 `漢`과의 전쟁 2004/03/10 조선일보
165 그녀? 2004/03/09 한겨레신문
164 ‘프랑스어 사랑’ 주간 2004/03/08 한겨레신문
163 가게 2004/03/07 한겨레신문
162 시쳇말 2004/03/04 한겨레신문
161 [만물상] 글쓰기 2004/03/02 조선일보
160 모기지론? 2004/03/02 한겨레신문
159 사투리 2004/02/29 경향신문
158 짱? 2004/02/26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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