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열의 아홉은 인터넷 통신시 한글 맞춤법에서 벗어난 채팅언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나라비전(www.nara.co.kr 대표 한이식)이 운영하는 온라인 조사전문기관 나라리서치(www.NaraResearch.com)가 한글날을 맞아 지난달 10일부터 19일까지 네티즌 1814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한글파괴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통신언어 90% 이상 사용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 채팅언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0.1%가 `그렇다`고 대답해 온라인상의 언어왜곡이 일상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다중응답)로는 먼저 `짧고 간단하게 축약해서 타자 치기가 편하다`는 응답이 71.4%로 가장 많았고 `재미있다`가 44.5%로 두번째였다. 또한 `맞춤법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므로 편하다`는 대답도 33.7%에 달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므로 나 혼자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다`는 유행파도 32.4%나 됐다. `자기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응답이 16.6%로 뒤를 이었다.
◈일상생활에도 통신언어 사용=`일상생활에서 통신언어를 사용한 경험이 있나`는 질문에 대해서는 64.6%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해 채팅언어가 일상어로까지 번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사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35.4%에 불과했다. 이들 중 `은어·비속어 등이 섞여 있어 사용하기 민망하다`는 대답이 41.5%, `한글 파괴의 주범이다`는 28.5%,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는 22.2%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 `어색하다` `수준이 낮아 보인다` `일상생활과 온라인간의 혼란이 야기된다` 등의 응답(7.8%)도 있었다.
◈채팅언어 사용해도 된다 88.8%=한편 `인터넷상의 채팅언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네티즌 70.4%가 `지나친 은어·비속어 등의 사용을 자제하는 한도에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통신언어는 인터넷상의 새로운 언어일뿐 한글 파괴와는 상관없으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응답도 18.4%에 달했다.
하지만 `한글을 파괴하는 주범이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대답은 11.2%에 불과해 대부분 채팅언어 사용에 너그러웠다.
통신언어 사용에 따른 문제점(다중응답)으로는 `표준어의 맞춤법에 익숙하지 않다`를 꼽은 네티즌이 56.2%였으며 `통신언어를 인터넷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일상어로 사용하게 된다`가 49.3%, `중요한 문서 작성시 나도 모르게 통신언어를 사용하게 된다`가 42.6% 순이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고 응답한 네티즌은 5.7%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