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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우리 말 `억지춘향` 그 유래는 무얼까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 / 학고재

‘억지춘향’이란 말은 과연 춘향전에서 유래한 것일까. 보통 사람들은 춘향이가 변 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다 옥에 갇힌 일에 대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춘향이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수절했으므로 그 일에서 ‘억지춘향’이란 말이 생겼다고 보기엔 좀 어색하다. 그런데 경상북도에 ‘억지춘양’이란 말이 있다. 일제 강점기에 품질 좋은 건축자재인 춘양목을 실어가기 위해 교통의 요지도 아닌 경북 춘양에 어거지로 역을 세웠던 일에서 ‘억지춘양’이 나오고, 이 말이 ‘억지춘향’으로 발전했다는 설도 있다.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학고재)은 358가지 익은말과 그 유래를 사전식으로 정리했다. 익은말이란 고사성어다. 흔히 고사성어라 하면 중국의 옛 사건이나 설화에서 유래한 익은말만을 떠올리지, 우리 선인의 말이나 구전설화에서 나온 말을 고사성어로 취급하지 않는다. 우리가 자주 쓰는 속담이 생겨난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건과 설화를 듣는 재미와 새로운 익은말을 깨우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강감찬이 번갯칼 꺾듯 한다, 변소에 전세 들었다, 여편네 개짐도 빨아 줄 사람 등 이 책이 소개하는 익은말은 표현 자체도 재치가 넘친다. 영화 ‘왕의 남자’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윗입보다 아랫입이 크다’는 익은말에는 해학과 자유로움이 흐른다.

저자 김준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1970년경부터 익은말을 조금씩 모아 오다가 1990년대부터 노인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본격적인 수집에 착수했다. 김 교수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현재 남은 익은말이라도 수집해 두면 언어생활이 윤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익은말에 더 빨리 관심을 가졌다면 ‘억지춘향’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2007/01/11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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