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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서적, 출판
역사속으로 떠나는 우리말 기행

문: 신라사람 김유신과 백제인 계백은 서로 말이 통했을까?
답: 가능했을 것이다.

왜? : ‘삼국유사’ 김유신 편에는 ‘백석’이라는 사람이 몇 해동안 신라 화랑들 사이에 끼어 지내면서 김유신을 해칠 모략을 꾸몄다가 발각됐다는 내용을 싣고 있다.

고구려 사람이 신라 사람들 틈에 끼어 몇 년동안 전혀 발각되지 않았다는 이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또 백제 무왕이 소시적에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를 유혹하기 위해 신라 아이들에게 자기가 지은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전설이 있다. 이 사실에 근거해 짐작해보면 역시 백제와 신라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사소통은 문제없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군신화의 ‘곰’과 ‘고맙습니다’는 관계가 있는가? 서양의 ‘콜레라’를 우리는 왜 ‘호열자’라고 발음했을까? 구철자법으로 돌아가고자했던 이승만의 속사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국어학자 정주리(동서울대학)·박영준(부경대학교)·시정곤(한국과학기술원)·최경봉(원광대학교) 교수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책 ‘역사가 새겨진 우리말 이야기’를 펴냈다. 이 책은 생생한 역사자료를 토대로 한시대, 한 장면 우리말이 살아온 모습을 재구성해 독자 스스로 우리말 기행을 떠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신석기시대부터 원시 한인들이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우리말은 고구려·백제·신라가 힘을 겨루던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와 조선의 중세왕조를 넘어 일제가 이땅을 강점한 질곡의 시대를 견디면서 오늘에 이어졌다. 이처럼 우리말에는 사람들의 애환과 시대의 갈등, 사랑의 아픔을 담는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이 책은 역사에 새겨진 우리말의 추억과 에피소드들을 찾아내어 보여주고 들려주기위해 기획됐다.

현대인들에게는 외래어가 익숙하다. 이 책은 외래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자 저자들은 단순히 외래어를 덜 쓰고 고유어를 살려 쓰자는 주장은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말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와 벌전 노력이 절실한 요즘, 그 바탕이 되는 인식의 전환을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말의 역사와 변천에 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그 흐름을 시대별로 서술하지 않고 사건과 인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독자는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나름대로 역사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은 ‘우리말의 수수께끼’(2002)를 펴내 우리말에 관심있는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또 ‘한국어가 사라진다면’(2003)을 출간, 영어공용화가 전격 실시된다는 전제아래 2523년까지 약 500여년동안 우리말을 포기할 경우 일어날 상황을 상상으로 제시, 사회적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고즈윈, 1만1500원.

2006/07/07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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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오늘의 역사 3월 8일] `용비어천가` 편찬 2007/03/07 소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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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코드로 읽는책] 남북통일말사전 2006/09/30 서울신문
302 조선 숙종妃 인원왕후의 한글문집 3권 발견 2007/02/09 동아일보
301 <`석초시집` 60년 만에 복간> 2006/10/30 연합뉴스
300 역사속으로 떠나는 우리말 기행 2006/07/07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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