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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어휘 풀이
`깡소주` 말고 `강소주` 마셔요

"엄기자는 오늘도 빈속에 깡술을 마셔 댔다" "엄기자 그 녀석, 매일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셔 대더니, 속이 다 상했대" 따위는 흔히 쓰는 표현이다.

　 하지만 이들 표현 중 `깡술`이나 `깡소주`는 바른말이 아니다. `깡`은 "악착같이 버텨 나가는 오기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깡다구`와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런데 앞의 `깡술`과 `깡소주`는 "안주 없이 마시는 술(소주)"을 뜻한다. 이렇듯 안줏거리가 없거나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술만 마셔 댐을 나타낼 때에는 `강술`과 `강소주`를 써야 한다. 이때의 `강`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강굴` `강된장` `강참숯` 등이 그런 `강`이 쓰인 말이다.

　 한편 "보리쌀로만 지은 밥"을 뜻하는 `꽁보리밥`이 `강보리밥 > 깡보리밥 > 꽁보리밥`의 변천을 거친 점을 감안할 때 `깡술`과 `깡소주`도 표준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말이다.

2003/11/16 굿데이
   
 
번호 예제 날짜 출처
334 우리말 바루기 212 - `가능한`과 `가능한 한` 2004/01/12 중앙일보
333 우리말 바루기 208 - `지그시`와 `지긋이` 2004/01/06 중앙일보
332 우리말 바루기 207 - 휘호 2004/01/05 중앙일보
331 용회오리/용오름 2004/01/04 한겨레신문
330 우리말 바루기 204 - 닭도리탕·닭볶음탕 2003/12/28 중앙일보
329 우리말 바루기 201 - `터울`은 형제 간에만 2003/12/21 중앙일보
328 연자매 2003/12/21 한겨레신문
327 전혀·별로 2003/12/19 한겨레신문
326 ‘-네’의 쓰임새 2003/12/16 한겨레신문
325 우리말 바루기 198 - 구렛나루 2003/12/1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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