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말의 이질화 극복을 위한 통일 대비 사전. 남북의 서로 다른 말 1만여 개를 비교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겨레말 사전이다. 남과 북에서만 각각 쓰이는 이질화된 어휘를 ‘남북말사전’과 ‘북남말사전’으로 구분하여 엮고, 그 뜻풀이 및 대응어를 제시하여 남북 언어의 비교, 연구, 사용에 편리하도록 했다.
664쪽 분량의 책을 절반으로 나눠 앞 부분에는 북한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남한말 5000어휘를 가나다순으로 수록하고 뜻을 풀이하거나 북한말 동의어를 제시했다. 후반부에는 우리가 모르는 북한말 어휘 5000개를 같은 방식으로 소개했다. 또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및 관용구를 두루 선정해 반영하였다.
이번 사전은 2003년 봄 편찬 사업이 본격화한 후 남측 국어학자들과 해외 북한말 전문가 10여명이 합심한 끝에 3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대표 집필을 맡은 심재기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는 “민족 공동체를 특징짓는 징표 중에서 언어의 공통성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남북 사람들의 말이 이렇게 달라졌으니 당장에라도 그 불편한 요소를 제거해 혼란을 줄여야겠다는 취지에서 작업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 언어 전문가들이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고 해야 하는 작업이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단 사전으로 발간된 만큼 지속적으로 개정판이 나올 수 있도록 후속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수 재단 상임고문은 “이번 사전은 이념성을 완전히 배제했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관련 단체나 적십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에 무상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