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가 크게 줄고 있지만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음주 운전 등 사고 원인은 여러 가지지만 `끼여들기`가 한몫 하고 있다.
잦은 `끼여들기`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지도 못하면서 사고 위험만 높이고 거리 질서를 어지럽히는 잘못된 운전 습관이다.
앞글에서처럼 `차가 옆 차선으로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을 `끼여들기`로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잘못이다. `끼어들기`로 써야 한다.
`끼어들기`의 발음이 [끼어들기/끼여들기]로 나기 때문에 `끼어들기`와 `끼여들기`가 섞여 쓰이는 것 같다.
더구나 예전의 국어사전들은 `끼어들다`와 `끼어들기`를 표제어로 올리지 않았다. 그래서 `끼이다(무리 가운데 섞이다)`와 `들다(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합성어로 보아 `끼이어들다→끼여들다` 형태로 판단해 `끼여들다`로 잘못 쓴 것 같다.
국립국어연구원은 1999년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자기 순서나 자리가 아닌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다`란 뜻으로 `끼어들다`만을 표준어로 인정했다. 그러므로 `끼어들다`의 어간 `끼어들-`에 명사형 어미 `-기`가 붙어 `끼어들기`란 명사가 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눈길이나 빙판길 등 도로 사정도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잘못 `끼어들기`를 한다면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