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행정용어를 알기 쉬운 말로 정비하기로 했다. 정부부처 및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외래어를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실·국장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시 문서와 각종 회의자료는 물론 길 안내 표지판 등에 담당공무원만 알고 시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지나치게 많이 쓰이고 있다”며 “전체 실·국·본부별로 실태를 점검해 올해말까지 순화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오시장은 ‘험프형 횡단보도(보도와 높이·재질을 같게 해 턱을 없앤 횡단보도)’처럼 시민들이 알기 어려운 용어를 언급하며 “만드는 사람 위주가 아니라 시민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오시장은 “도로 시설물에 쓰이는 용어도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우선 올해 말까지 실·국·본부별로 실태를 점검하고 단계적 순화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