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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른 이 179883315 명
깁고 더함 200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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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어/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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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내보내다, 말을 막 하다’는 뜻으로 침·말 따위를 ‘뱉는다’거나, 물건을 도로 내놓는 행위의 비유로 ‘뱉는다’란 말을 쓴다.
‘배앝다’도 쓰는데, 이는 옛말꼴·사투리로서 현재는 표준말로 치지 않는다.
문제는 이 말이 끝바꿈(활용)할 때의 꼴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는 점이다. ‘뱉았다·내뱉았다·뱉아내다·뱉아버리다 …’ 들로 쓰느냐, ‘뱉었다·내뱉었다·뱉어내다·뱉어버리다 …’로 써야 하느냐인데, 뒤쪽이 맞는 것으로 본다.
대체로 풀이씨가 끝바꿈을 할 때 밝은홀소리(ㅏ ㅑ ㅗ ㅛ ㅐ 따위) 뒤는 같은 밝은 소리가, 어둔홀소리(ㅓ ㅕ ㅜ ㅠ ㅣ 따위) 뒤는 어두운 소리가 어울린다.
그런데 양성모음 중에서도 줄기에 ‘ㅐ’가 들어간 말은 어두운 소리 ‘ㅓ’와 어울려 활용한다. 예컨대 ‘맺다’는 ‘맺어, 맺어서, 맺으니, 맺는’으로 바뀌고, ‘맵다’도 ‘매워, 매우니, 매워서, 매운’으로 활용한다.
이 밖에 받침이 없는 말로서 ‘개다/개어, 대다/대어, 매다/매어, 쌔다/쌔어, 패다/패어, 재다/재어, 채다/채어, 캐다/캐어, 배다/배어’ 들도 이에 속한다.
한편, ‘빼앗다/뺏다’는 본딧말과 준말 관계인데, 본딧말인 ‘빼앗다’는 ‘빼앗았다, 빼앗아 가다, 빼앗아버리다’로 쓰이고, 준말인 ‘뺏다’는 ‘뺏어, 뺏어먹다, 뺏어버리다, 뺏었다 …’로 쓰인다. 같은 뜻으로 쓰는 ‘앗다’는 그냥 ‘앗았다, 앗으니, 앗아서, 앗는’으로 쓰이고, 입음도움줄기 ‘기’가 든 ‘앗기다’는 ‘앗겨, 앗기니, 앗겼다, 앗긴’으로 쓰니 별 문제가 안 된다.
여기서 이 말은 자칫 칼·총 따위를 ‘빼다’에서 ‘칼을 빼었다, 칼을 뺐다’의 ‘뺐다’와 헷갈려 쓰는 경우가 잦은데, 조심할 일이다.
최인호/교열부장
2003/12/04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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