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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깁고 더함 2007/12/28
   
 
 
 
  언어, 사회 현상
잘못된 운전면허증 이름 표기

얼마 전 운전면허 갱신기간이 되어 적성검사를 받고 한 시간쯤 기다려 깔끔하고 반짝이는 새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운전면허증을 살펴보니 성과 이름 사이가 띄어져 있었다.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것으로 한글맞춤법이 바뀐 지가 10년을 넘어가는 터라 내 것만 틀렸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후배가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했다며 면허증을 보여주는데, 거기에도 이름과 성이 띄어져 있었다. 한글맞춤법 규정에는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 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라고 되어 있다. 대다수 성인이 신분증처럼 사용하는 운전면허증이 띄어쓰기를 잘못한 채 교부되고 있는 것이다. 이전 운전면허증은 표기가 제대로 되어 있었는데 새롭게 맞춤법이 바뀐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맞춤법 표기상의 오류를 빨리 시정하지 않으면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데 겨우 적응한 기성세대들에게는 물론 젊은 세대들에게도 혼란을 줄 것이다.

정환일 emfvnf@hanmail.net

2003/01/05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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