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사회 각 분야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립니다. 한 해가 가는 아쉬움을 모임을 통해 달래는 것이지만 다음 해를 새 각오로 출발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함께한다`는 생각을 갖고 다양한 모임에 나가 활동하게 되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고, 공동체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모임이나 일에 관여함을 나타내는 용어로 `참석, 참가, 참여` 등의 표현이 있습니다. 다반사로 이것저것 섞어 쓰다 보니 그게 그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①(회의.결혼식 등)에 참석했다.
②(올림픽.전국체전.서예대전.월드컵 대회 등)에 참가했다.
③(현실.경영)에 참여했다.
`참석`은 ①번 문장의 사용례처럼 어떤 모임에 들어가는 것이긴 한데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구체적이고 친밀한 모임에 함께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석`이라는 단어에 `자리 석(席)`자가 있는 걸로 봐 분위기가 정적(靜的)이고 정돈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참가`는 ②의 예문에서 보듯이 `참석`보다는 규모도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경연 성격의 모임에 더 잘 어울림을 알 수 있습니다. `참여`는 추상적인 형태의 활동까지 포함한 말입니다. ③의 예문에서처럼 `어떤 일에 끼어들어 적극적으로 관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국회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보죠. 활발하게 의정 활동을 하는 사람은 국정의 `참여자`가 될 수 있지만 세비(歲費)는 받되 의미 없는 목소리만 큰 사람은 방관자적 `참석자`일 뿐입니다.